호르무즈 개방 기대에도 해상물류 정상화는 아직… 중동 항로 불안 지속

  • 등록 2026.04.20 17: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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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개방 기대에도 해상물류 정상화는 아직… 중동 항로 불안 지속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중동 항로를 둘러싼 해상물류 불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해협 일부 개방 기대가 운임과 유가에 단기적으로 반영되고 있으나, 실제 운항 현장에서는 통제와 비용 부담, 선복 차질이 이어지며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4월 20일 발간한 주간 통합 시황 리포트에 따르면 컨테이너 시장은 중동 운임 조정에도 미주와 오세아니아 상승세에 힘입어 보합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보고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제한적 개방과 재통제가 반복되는 가운데 미국의 항만 봉쇄와 이란의 대응 조치가 맞물리며 해상물류 기능이 정상화되지 못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중동 항로 운임은 고점권에서 다소 조정됐지만 절대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보고서는 이번 하락을 구조적 약세보다는 과도하게 반영된 리스크 프리미엄의 기술적 조정으로 해석했다. 실제 운항은 여전히 회피되고 있고, 전쟁위험 보험료도 평시 대비 약 20배 이상 상승한 상태여서 선사들의 비용 부담은 계속되고 있다. 처리량 역시 정상 대비 5% 수준에 머물고 있어 물리적·경제적 측면 모두에서 기능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컨테이너 운임 지표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된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월 17일 기준 1886.54로 전주 대비 4.23포인트 하락했고, 중동 항로는 4167달러에서 4031달러로 떨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부산발 수출 스팟 운임을 반영한 KCCI 중동 항로는 6249달러에서 6085달러로 소폭 낮아졌을 뿐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이 중동 리스크 해소보다는 불확실성의 재배분 국면에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유조선 시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보고서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허용과 미국·이란 간 협상 기대감,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등으로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일시 완화되며 유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의 대이란 조치 유지와 협상 불확실성으로 시장의 경계감은 다시 살아났고, 호르무즈 통항이 재차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원유선 운임은 호르무즈 통항 재개 기대에 따라 단기 급등 후 다시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VLCC 중동-중국 항로 운임은 주중 고점을 찍은 뒤 전주 대비 약 4.6% 하락 마감했고, 수에즈막스와 아프라막스도 각각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제품선 시장에서는 오만과 서인도 지역 수요, 인트라 아시아 수요 증가로 일부 강보합세가 나타나는 등 선종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중동 사태가 단순한 해협 개방 여부를 넘어 보험료 급등, 우회 운항, 유효선복 감소, 연료 조달 불안 등 복합 리스크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외형상 다시 열리더라도 실제 해상물류 정상화는 통항 안정성 확보와 비용 부담 완화가 함께 이뤄져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당분간 중동 항로는 부분적 회복과 재차 흔들림이 반복되는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편집부 기자 f1y2da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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