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상선 보호 논의 앞둔 호르무즈…한국행 원유 수송도 비상

  • 등록 2026.04.07 17: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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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상선 보호 논의 앞둔 호르무즈…한국행 원유 수송도 비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호르무즈 해협 상선 보호 결의안 표결을 앞둔 가운데, 사실상 봉쇄 상태가 이어지는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국제 해운과 에너지 물류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번 결의안은 중국의 반대로 무력 사용 허용 문구가 빠진 대신, 상선 호송을 포함한 방어적 성격의 공조를 권고하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에너지 수송의 핵심 길목이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하루 약 2000만배럴의 석유가 이 해협을 통과하며, 이는 세계 해상 원유 교역의 약 25% 수준이다. 전체 통과 물량의 80%가 아시아로 향하고, 전 세계 LNG 교역의 19%도 이 수로를 지난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4월 7일 오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11.21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4.73달러까지 올랐다. 이란이 2월 말 이후 해협 통항을 사실상 막으면서 걸프 지역 원유 수출이 위축됐고, 선박과 에너지 인프라를 둘러싼 추가 충돌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도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4월 7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카자흐스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원유와 나프타 장기 확보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한국의 원유 수입의 약 61%, 나프타 수입의 54%가 호르무즈 항로를 통과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 국적선 26척이 해협 내에서 대기 중이다. 정부는 아울러 4월과 5월용 대체 원유 1억1000만배럴을 17개국에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실물 물류 차질도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중동을 경유하는 유럽·북아프리카향 수출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물류비 상승과 배송 지연, 대체 거점 보관 등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화물은 스리랑카 등 중간 허브로 우회한 뒤 재출항 시점을 다시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 운송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4월 6일에는 카타르 LNG 선박 2척이 기존 통항 허가를 받았음에도 호르무즈 진입 직전 이란 측 제지로 멈춰 섰다. 원유뿐 아니라 LNG 운송 역시 안전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중동 분쟁을 넘어 글로벌 해운과 에너지 공급망 전반을 흔드는 변수로 커지고 있다.
편집부 기자 f1y2da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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