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 이중근 팀장, 국제선급연합회 ‘안전전문위원회’ 의장 선출
IMO 기술자문기구 수장 맡아…KR, 해사 안전분야 글로벌 위상 강화

한국선급(KR, 회장 이형철)은 협약업무팀 이중근 팀장이 국제선급연합회(IACS) 안전전문위원회(Safety Panel)의 차기 의장으로 선출됐다고 14일 밝혔다. 선출은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91차 IACS 이사회에서 진행됐으며, IACS 회원 12개 선급의 비밀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임기는 2026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총 3년간이다.
Safety Panel은 IACS 산하 7개 기술전문위원회 중 하나로, 국제해사기구(IMO), EU 등과 협력해 해양 안전 규정의 제·개정, 기술 해석 및 대응 전략 수립을 담당하는 핵심 기술기구다. 선박의 설계와 건조, 구명·소방설비, 화재 안전 기준 등 IMO 해사안전위원회(MSC)에서 논의되는 주요 의제에 대해, IACS 차원의 기술적 검토와 통일된 의견을 제시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다.
이중근 팀장은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2000년 KR에 입사한 이후, 2016년부터 Safety Panel에 활동하며 국제 해사 규정과 관련된 다수의 협약 검토 및 기술 자문에 참여해 온 해사안전 분야 전문가다. 특히 국제해상인명안전협약(SOLAS) 등 IMO 핵심 규정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IACS 및 IMO 양측에서 모두 신뢰를 쌓아온 인물로 평가된다.
KR은 이번 선출을 “기술 전문성과 국제 리더십이 국제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지난 선체전문위원회(Hull Panel) 의장직 수임에 이어, 다시 한번 IACS 핵심 패널을 주도하게 된 것은 KR의 글로벌 기술 위상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KR은 Machinery Panel, Environmental Panel, Survey Panel, Hull Panel 등에서 총 5차례 의장직을 수행한 바 있으며, 이번 Safety Panel 의장 선임으로 6번째 의장직을 맡게 됐다.
국제선급연합회(IACS)는 1968년 설립된 세계 최대의 선급연합체로, 현재 미국선급(ABS), 노르웨이선급(DNV), 영국선급(LR), 한국선급(KR) 등 전 세계 12개 주요 선급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이들 기관은 전 세계 선박의 약 90%에 대해 검사와 인증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IACS는 IMO의 공식 기술 자문기관으로서 각국의 입장 차가 큰 규정 개발 과정에서 기술적 중립성과 전문성에 기반한 권고안을 제시함으로써, 국제 해사 정책 형성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IACS 산하 각 패널의 해석과 기술 지침은 해운·조선업계의 규제 대응 및 선박 건조 기준 마련에 있어 사실상의 국제 표준으로 기능한다.
KR 관계자는 “이번 의장직 선출은 단순한 개인 수상의 의미를 넘어, 국제 해사규범을 설계하는 중심에서 한국의 기술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라며, “국내 해양·조선산업이 글로벌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국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