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8 (월)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해양인문화

광복·해군 창설 80주년 맞아 ‘수군, 해전’ 기획전… 바다를 지킨 정신을 되새기다

광복·해군 창설 80주년 맞아 ‘수군, 해전’ 기획전… 바다를 지킨 정신을 되새기다
국립해양박물관, 고려 말부터 임진왜란까지 해전사 조명
부산포 해전 중심으로 수군 활약상 전시… 이순신 장계·팔사품도 공개

국립해양박물관이 광복 80주년과 대한민국 해군 창설 80주년을 맞아 한국 해전사의 중심인 수군의 역사를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시 <수군, 해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7월 29일부터 10월 26일까지 부산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열린다. 해양수산부 주최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국립진주박물관과 해군사관학교박물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고려 말 본격적인 군선 간 해전이 시작된 시기를 기점으로, 임진왜란을 거쳐 조선 후기까지 한국 수군이 바다를 수호하며 쌓아온 전투력과 전략, 희생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구성한다. 세 기관은 지난해 11월부터 전시 공동 개최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고, 올해 3월에는 업무협약을 통해 전시 추진을 공식화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나라를 지켰던 최전선, 수군과 수군진’은 조선 수군의 조직과 군사 운영 체계를 다룬다. 수군의 정기 훈련 ‘수조(水操)’의 절차와 함께, 전국 해안에 설치된 수군진의 실제 운영 모습, 그리고 임진왜란 이후 수군의 핵심 지휘 본부였던 통제영의 기능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2부 ‘수군의 군기고’에서는 해전에서 운용된 다양한 무기와 장비들을 전시한다. 판옥선과 거북선 등 조선 수군의 주요 군선들과 함께, 이들 선박에 탑재된 각종 화포와 조총 등 무기의 실물을 통해 당시의 전술적 운용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병법서와 신호기, 갑옷 등 실전에서 사용된 유물도 포함된다.

3부 ‘국운을 건 승부, 해전’은 임진왜란 시기 최대 규모의 해전인 부산포 해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순신 장군이 남긴 ‘충민공계초’를 중심으로 당시 해전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유물과 영상 자료를 통해 해전의 전개과정과 전략을 입체적으로 전달하며, 이 해전에서 전사한 정운 장군 등 순국 장병을 기리는 추모 공간도 마련됐다. 관람객은 이들을 통해 조국을 위해 바다에서 목숨을 바친 수군들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길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13개 기관이 소장한 170여 점의 유물이 출품된다. 임진왜란 직전 제작된 중완구, 명나라 황제가 이순신에게 하사한 충무공 팔사품(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조선 후기 수군진의 분포를 담은 ‘삼도수군해방총도 병풍’(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 등 주요 유물이 포함됐다.

전시는 오는 11월 11일부터 해군사관학교박물관으로 이어져 대한민국 해군의 현대사까지 조명하는 후속 전시로 확대된다. 이 전시는 내년 4월까지 이어지며 광복 이후 해군 창설과 발전사, 해양 안보의 변화 과정을 중점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올해는 광복과 해군 창설 8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이번 전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수군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바다를 지키는 일의 중요성을 국민과 함께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한국 해전사의 흐름 속에서 수군의 역할을 조명하고 해양주권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바다를 향한 집념과 희생, 그리고 전략적 지혜가 깃든 한국 수군의 역사는 오늘날 해양강국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되새기게 한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