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 이희승)이 해양 대형동물이 플라스틱으로 인해 입는 피해를 시각적으로 정리한 그림자료집을 발간하고,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에 나섰다. KIOST는 해양 플라스틱의 생태계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그림자료집 「바다의 독약과 덫, 플라스틱」을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자료집에는 해양보호생물인 바다거북과 바닷새의 플라스틱 섭식 사례와 함께, 고래·바다거북 등 해양 대형동물이 폐어구나 로프 등에 얽혀 피해를 입는 실태가 종합적으로 담겼다. 특히 해양동물 소화기관에서 회수된 플라스틱의 형태, 색상, 재질 등을 분석해 어떤 종류의 플라스틱이 섭식되는지 시각적으로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폐어구, 밧줄, 낚싯줄 등 얽힘 피해의 주요 원인별 사례와 생물군별 발생 양상을 통계로 정리하고, 국내 해역과 해외 주요 해역 조사 결과를 함께 비교했다. 이를 통해 우리 바다의 오염 수준과 해양생태계의 취약성을 여러 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자료집의 기반이 된 연구는 KIOST 남해연구소 생태위해성연구부 장미·노희진 박사 연구팀이 수행해 온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위해성 연구 성과를 토대로 한다. 연구팀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던 중대형 플라스틱에 주목해, 섭식 및 얽힘을 통한 직접 피해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며 2차 오염을 유발하는 문제까지 함께 분석해 왔다.
연구팀은 부유성 플라스틱 쓰레기의 오염 특성을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조사·평가 기법을 구축하고, 우리나라 전 해역의 오염 수준과 공간 분포를 정량화해 국내 최초의 부유 플라스틱 오염지도를 제작했다. 더불어 바다거북을 대상으로 행동실험을 수행해 플라스틱 섭식의 생태적 원인을 규명하고, 중대형 플라스틱을 새로운 서식공간으로 활용하는 생물군집의 구조와 기능을 분석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외래종·유해종 확산 가능성을 진단하고 필요한 관리 전략도 제시했다.
KIOST는 앞으로 미세플라스틱 연구와 병행해 중대형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생물의 섭식·얽힘 피해 자료를 장기적으로 축적하고, 연구 범위를 생태계 단위의 해양쓰레기 위해성 평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과학적 조사 결과를 정량화·시각화해 정책 수립과 교육·홍보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림자료집 발간을 주도한 노희진 KIOST 연구원은 “이번 자료집이 해양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핵심 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란다”며 “해양환경 교육과 홍보 현장에서 국민의 인식을 높이고 경각심을 확산하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다의 독약과 덫, 플라스틱」 그림자료집은 KIOST 누리집 자료집 코너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KIOST 홈페이지 접속 후 ‘연구 → 성과 → 자료집’ 메뉴에서 해당 자료를 확인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