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라인·SK해운 본사 부산 이전 해양수도권 조성 본격 시동
에이치라인해운과 SK해운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해양수도권’ 전략에 속도가 붙게 됐다. 매출 기준 국내 7위·10위권에 있는 주요 벌크선사가 동시에 이전을 결정하면서 부산 해운·물류 집적 효과도 커질 전망이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12월 5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열린 에이치라인해운(사장 서명득), SK해운(사장 김성익)의 본사 이전 계획 발표회에 참석해 두 선사의 부산 이전 계획을 확인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2014년 한진해운 벌크부문을 기반으로 설립된 전용선 전문 선사로, 철광석·석탄·액화천연가스(LNG) 등 원자재와 에너지를 운송하고 있다. 2024년 매출액은 약 1조 3천억 원 수준으로 국내 해운기업 매출 순위 10위에 해당하며, 사선 58척(벌크선 50척, LNG선 8척)을 운영하고 있다. 임원 11명을 포함한 전체 인력은 2025년 10월 말 기준 약 1,150명이다.
SK해운은 1982년 원유수송 선사로 출범해 현재는 원유와 석유제품, LNG, LPG 등 에너지원 전반을 수송하는 자원수송 전문회사로 성장했다. 2024년 매출액은 약 2조 원으로 국내 해운기업 매출 순위 7위이며, 사선 61척(원유선 24척, LNG선 12척, LPG선 14척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임원 12명을 포함한 전체 인력은 2025년 9월 말 기준 약 1,398명이다.
두 선사는 해양수도권 조성에 따른 해운·물류·금융·행정 기능 집적 효과를 활용해 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 이번 발표 이후 12월 중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 변경을 완료하고, 내년 1월 본점 이전 등기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2026년 상반기까지 부산 사옥을 마련하고 임직원 이전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동남권을 수도권과 함께 국가 경제의 양대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양수도권 조성’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 2위 환적항인 부산을 중심으로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해운 관련 행정·사법·금융 기능을 집중시키는 전략으로, 이미 해양수산부 이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두 선사의 이전 결정이 해양수도권 조성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국가적 목표인 해양수도권 조성에 함께해 주신 에이치라인해운과 SK해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전 기업과 임직원이 부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지자체, 공공기관과 협력해 실질적이고 전방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