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25% 압박 재부상 미주향 수출 물류 불확실성 확대
미국이 한국산 일부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방침을 밝히면서, 미주향 수출 물류 현장에서 선적 일정과 운송계약 전략을 다시 점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관세가 실제 발효되는지, 적용 품목과 범위가 어떻게 확정되는지에 따라 해상운송 중심의 선적 패턴은 물론 항공 전환, 재고 운영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측은 한국이 이전에 합의한 무역 관련 이행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관세율을 15%에서 25%로 상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관세 인상 대상으로 자동차, 목재, 의약품 등도 언급되면서 관련 업종의 대미 출하 계획과 운송수단 선택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협상은 진행 중이지만, 단기간에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는 쉽지 않다는 신호도 나왔다.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간 대면 협의는 첫날 합의 없이 마무리됐고, 우리 정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에서는 합의 이행과 연동된 입법 절차가 변수로 지목되며 2월 국회 일정과 맞물려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외교 채널도 가동됐다. 우리 외교장관이 미측 국무장관과 회담을 추진하는 등 고위급 소통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이번 관세 압박을 “합의의 파기”로 단정하기보다는 협의를 통해 조정 여지를 찾는 흐름으로 대응하고 있다.
수출 지표는 견조하지만, 물류 현장에서는 “좋은 실적이 곧바로 안정된 운송환경을 뜻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9% 증가한 658억5000만달러로, 반도체 중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통상 불확실성 확대는 향후 수출 계약과 선복 확보 전략에 위험 요인으로 남는다는 점이 함께 지적된다.
해운 물류 업계가 가장 민감하게 보는 대목은 ‘선적 당김’ 가능성이다. 관세 적용 시점이 구체화될 경우 고관세 리스크 품목을 중심으로 출항을 앞당기려는 수요가 단기간에 늘 수 있고, 반대로 불확실성이 길어지면 화주가 발주와 선적을 늦추면서 물동량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교차한다.
운임 여건도 변수다. 시장 조사기관은 1월 초 태평양 항로 일부에서 스팟 운임이 급등했다가, 이후 공급 증가와 함께 다시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관세 이슈가 장기화되면 해상 운임은 수요 불확실성의 영향을, 항공 운송은 ‘긴급 선적’ 수요의 영향을 각각 받을 수 있어, 포워더와 화주는 운송수단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업계는 당분간 “정책 신호의 확정 속도”가 물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 인상 방침이 협상 과정에서 조정될지, 품목별로 차등 적용될지, 또는 일정 유예가 있을지에 따라 2분기 이후 미주향 선복 수급과 운임 협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