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5월,6월 2개월간 마약류 특별단속, 139억원 어치 적발
마약 밀수 수법 갈수록 교묘해지고 루트도 다변화
관세청은 지난 5월과 6월 두달간 마약류 특별 단속을 벌인 결과 34건, 5.1kg, 139억원 어치의 마약류를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7건, 950g, 18억원)에 비해 건수는 8% 감소한 것이지만 중량과 금액으로는 각각 435%, 672% 증가한 것이다.
마약 종류별로는 메스암페타민이 4.66kg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15만5천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는 대마초 362g, 대마수지 52g 등이 적발됐다. 이밖에 중국에서 밀반입된 마약원료 물질인 에페드린 2.3kg이 적발됐다.
이번 단속 결과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은닉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석밥, DVD 플레이어와 초콜릿, 시계, 캡슐, 운동화 밑창 등 단속 기관을 피할 수 있는 방법들이 모두 동원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서울세관은 지난달 19일 중국에서 입국하는 여행자가 즉석밥 속에 메스암페타민 2.2kg을 은닉해 들여오는 것을 적발했다. 즉석밥 위쪽에는 밥알이 덮혀 있었지만 그 아래에는 비닐에 싸인 마약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지난 5월 15일에는 중국에서 반입된 특급 우편물 가운데 타이어 형태의 벽걸이용 시계에 메스암페타민 1,060g이 은닉돼 있는 것이 적발됐다. DVD 플레이어에 숨겨진 메스암페타민과 초코렛 속에 은닉된 대마초도 세관에 적발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마약 밀수가 갈수록 소량화되면서 은닉 수법 역시 교묘해지고 있다"고 말하고 "효율적인 적발을 위해 지난 4월 마약 밀수루트 예측 시스템을 개발해 위험도가 높은 분야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