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7월도 흑자 계속 이어질 듯
자동차, 선박, 기계류·정밀기기 등의 수출 증가세가 탄탄하게 이어져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증가해 두달 연속 흑자행진을 지속했다.
이 같은 수출호조 덕에 7월에도 경상수지는 흑자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년 7월은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커 전체 경상수지도 적자를 내는 경향이 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6월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4억7000만달러 흑자로, 전월 8억4000만달러에 비해 6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 3월 이후 마이너스 흐름을 지속하다가 5월에 플러스로 반전한 뒤, 지난달에는 흑자폭이 더욱 커진 것이다.
다만 상반기 전체로는 14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억3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3배 가량 컸다. 6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증가한 데는 수출 호조에 힘입은 상품수지의 흑자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전달에 비해 적자폭이 다소 커졌고 소득수지는 전달과 비슷했다.
상품수지의 경우 통관기준 수출이 지난해 6월보다 15.3%(322억1000만달러) 증가하면서 흑자폭이 전달보다 11억7000만달러 늘어난 3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57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흑자규모다.
상반기 전체로는 13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함으로써 지난해 상반기(126억4000만달러) 흑자규모를 훌쩍 넘었다. 수출증가세가 가장 컸던 상품은 선박으로, 6월 수출액은 36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20억달러)에 비해 무려 81.9%나 늘어났다. 다음으로 기계류와 정밀기기(19.1%), 승용차(16.6%)가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전달 감소했던 바도세(8.9%)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역별 수출실적을 보면, 중국으로의 수출액(65억8000만달러)로 전달에 이어 가장 높았으나 전년동월대비 수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중동(52.95), 유럽연합(30.3%), 동남아(11.0%) 순으로 이어졌다. 반면 중국(10.0%), 미국(1.7%)으로의 수출증가세는 전년동기에 비해 둔화됐고 일본(-1.5%)은 감소했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여행수지 적자가 늘면서 15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보다 3억3000만달러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전체로는 지난해보다 17억달러 많은 105억8000만달러 적자였다.
소득수지는 3월 결산법인에 대한 배당금 지급과 이자수입 감소 등 영향으로 흑자에서 균형수준으로 내려앉았다. 6월 소득수지는 300만달러 적자로 전월보다 4억5000만달러가량 감소했다. 경상이전수지는 전월보다 적자폭이 4000만달러 확대된 4억2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자본수지는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 증가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 회수 등으로 14억6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직접투자 및 주식투자)는 늘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줄면서 직접투자수지와 증권투자수지는 모두 유출초를 기록했다. 6월중 직접투자수지는 전월 3억달러보다 7배가량 증가한 21억6000만달러 유출초를 나타냈고, 증권투자수지는 전월 5억3000만달러 유입초에서 47억4000만달러 유출초로 마이너스 반전했다.
전월 36억달러였던 기타투자수지는 지난달 56억5000만달러의 유입초를 기록했다. 선박수출선수금 등 무역신용도입 증가와 예금은행의 해외단기차입 증가 영향이 컸다.
한편, 한은은 7월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 수출 호조 덕에 7월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삼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7~8월은 전통적으로 서비스수지 적자 때문에 전체 경상수지도 적자가 나는 달인데, 올해는 상품수지가 워낙 좋다며 7월 수출도 현재까지 실적을 봤을 때 상당히 좋아 상품수지 흑자가 여행수지 적자를 메우고도 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