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53개월 연속 흑자
산업자원부는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4.4% 증가한 312억3000만 달러, 수입은 9.8% 증가한 296억9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5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조업일수가 반영된 일 평균 수출입액도 각각 13억달러(14.4%), 12억4000만달러(9.8%)로 수출입 모두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늘어났다.
수출은 자동차·철강·일반기계 등 주력 품목의 호조세에 힘입어 1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 기록했다. 자동차는 지난해 8월 노사문제로 인한 수출차질(△0.3%)로 올 8월에는 상대적으로 큰 폭의 수출증가가 이어졌으며, 반도체는 8월 초 삼성전자 정전사고의 신속한 대응 및 낸드플래쉬 가격강세 등에 힘입어 수출증가세를 지속했다.
반면, 석유제품은 정제시설 보수 등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 등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지난 달 20일까지 대중동(56.8%), 대 유럽연합(EU)(26.2%), 대중국(12.9%)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대미(3.3%), 대일(△10.8%) 수출은 석유제품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수입 가운데 원자재는 철강금속제품(15.9%) 등의 수입이 증가하였으나 원유수입의 감소(△11.9%)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9.5% 증가에 그쳤다.
자본재의 경우에는 설비투자 증가추이에 따라 기계요소(24.5%), 광학기기(71.2%), 전자부품(14.5%)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늘었다.
소비재도 완만한 소비회복세 등에 따라 승용차(42.2%), 농산물(29.6%), 의류(19.4%), 생활용품(18.6%) 등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무역수지는 15억4000만 달러 흑자로 2003년 4월 이후 5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산자부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지속 등 불안정한 대외여건 속에서도 주력품목의 꾸준한 수출증가에 힘입어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수입은 자본재와 소비재의 수입증가에도 불구하고 원유수입감소 등에 따라 수입증가율이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
무역수지는 수입증가율보다 높은 수출증가율로 지난해 8월 2억6000만 달러 보다 흑자폭이 크게 증가했다. 산자부는 하반기에도 수출을 둘러싼 대외여건의 불안정성은 상존하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주력품목의 수출호조, 최근 환율의 상승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 향상 기대 등으로 수출증가 추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9월에는 추석연휴로 지난해 9월 비해 조업일수가 4일이 적어 수출증가세가 지표상으로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산자부는 향후 수출전망과 업종별 경기동향과 애로사항을 점검하기 위한 ‘수출산업 경기동향 점검회의’를 이달 하순 개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