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사생도,「서대문형무소 역사관」6년째 봉사활동
여름 휴가기간 이용, 의미있는 역사 현장 자원 봉사

올해까지 175명 내외국인에 애국지사 옥고 등 소개 

애국지사들의 한(恨)과 독립의지가 서려있는「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역사가 어려있는 역사 체험의 현장에서  하얀 제복을 입고 안내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는 젊은이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로 6년 째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는 이들은 다름 아닌 해군 사관생도들이다. 2001년부터 여름과 겨울휴가를 이용해 실시한 봉사 활동은 올해로 11회째로 작년까지 봉사활동을 다녀온 사관생도는  모두 161명이다.

이들은 3주간의 짧은 여름 휴가기간 중 4일간 이곳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데, 생도들은 이곳을 방문하는 내ㆍ외국인들에게 조국 독립을 위해 투쟁하다 이곳에서 옥고를 치른 선열들의 희생과 독립의지, 일제의 만행 등을 설명하고 「서대문형무소 역사관」내부 여러 현장들을 안내하는 활동을 펼친다.

올해는 4학년 김재호(23, 해사61기) 생도를 비롯한 14명이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자원봉사를 할 계획이다. 이들은 서대문형무소를 소개(사진 참조)해 주는데 내국인은 1시간 30분, 외국인은 2~3시간이 걸리는 만만치 않은 임무다. 작년 겨울부터는 영어와 일어 구사 가능자를 따로 뽑아 보다 전문적인 안내를 맡고 있다. 선발된 생도들은 일주일 내ㆍ외의 기간 동안「서대문형무소」근처 해군회관 등에서 숙식하며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해사생도들의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자원봉사 활동 인연은 2000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학년이던 전찬영(26, 해사58기)중위와 박주미(26, 해사58기) 중위가 기말고사 과제인 유적지 답사를 위해 장소를 물색하던 중 일제강점기때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투쟁하신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옥고를 치른 서대문 형무소를 답사하게 되었던 것.

이들 두 생도는 겨울휴가가 끝난 후 답사결과를 수업시간에 발표하였고, 발표를 들은 사관생도들이 격동기 우리 역사의 현장을 피부로 직접 느껴 보자는 의지를 갖게 되어 이듬해 여름휴가부터 희망자들을 모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의 안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생도들은 역사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2~3개월 전부터 선배들이 모아둔 자료를 비롯하여,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과 서대문형무소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여 토론하는 등 사전준비를 한 후 다시 역사관 관계자들에게 여러 시간에 걸쳐 교육을 받고서 비로소 안내 임무에 나선다.

올해로 6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해사생도들을 지켜본 역사관 관계자는“생도들의 설명이 너무나 정확해 관람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이들의 설명에 눈시울을 붉히는 관람객도 꽤 있다.”고 귀띔했다.

3년째 봉사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4학년 김재호(23, 해사61기)생도는“해군사관생도로서 우리의 역사를 내ㆍ외국인 관람객에게 정확히 알린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생각하며 조국해양 수호에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