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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탐방

해경, 낭만의 겨울바다 선박화재 조심하세요

태안 306함, 거친 황천속 9시간의 화재선박 진압 구슬땀

  

작년 12월 27일 12시 15분경 충남 태안군 궁시도 남방 13km 해상에서 00호(69톤, 근해통발, 태안선적, FRP, 승선원 11명)가 조업을 마치고 귀항차 항해하던 중 원인미상의 기관실 화재로 전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해상은 3~4m의 높은 파도와 18m/s의 강풍으로 풍랑주의보가 발효중으로 항해하는 모든 선박의 주의가 요구되는 악천후의 날씨였다.

  

이때 해상에서 경비업무를 하던 태안해양경찰서 306함에 인근의 상선으로부터 어선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의 무전이 청취되었고, 306함은 이를 신속하게 태안해양경찰서 상활실에 전파, 6여척의 경비정이 사고현장에 급파되어 선박의 진화에 나서 사고선박의 승선원 11명중 10명을 구조했다.

  

또한 남은 실종자를 찾고자 사고해역에 헬기와 경비구난항공기가 해상수색을 실시했다.

  

사고해역은 한 겨울의 황천날씨로 경비함정의 몸조차도 가누기 힘들어 그 자체만으로도 항해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었으며 화재선박에서 품어져 나오는 FRP재질의 유독가스와 멀미로 인하여 현기증을 일으키는 대원들은 더 이상의 진전이 없음에 여러 번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발목까지 치고 올라오는 거센 파도로 젖은 손과 발은 칼바람에 얼어 무감각했고 갑판상은 몹시 미끄러웠지만 꿋꿋이 진압작업에 임하고 있는 동료들을 보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시 힘을 모았다.

  

모든 대원들은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굳은 일념 하나로 소화 장비의 유효거리를 좁히고자 경비정이 부서질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며 소화 진압을 하였으나, 당시 화재선박에는 많은 양의 기름이 적재되어 있는데다 강한 바람까지 선박을 부채질해 9시간이 넘는 소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전소하게 된 것이다.

  

이에 소화진압의 현장 지휘를 맡았던 태안해경 306함 함장(경감 지인식)은 온몸이 소화수로 젖은 채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높은 파도 밭에서 추위를 참아가며 생사를 걸고 최선을 다하여 소화에 임했으나 끝내 전소하는 선박을 보며 국민의 재산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데 대해 너무나도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태안해경은 침몰한 선박으로부터의 해양오염은 발견치 못했으며, 구조된 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해 구난 모델링에 의거, 지속적으로 실종자 수색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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