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태풍급' 강풍으로 전국 피해 잇따라
가로수 뽑히고, 선박 좌초 등 피해 속출
항공기와 여객선도 무더기 결항
서울 체감온도 영하 18도
지난 4일 밤부터 비와함께 거세지기 시작한 바람으로 강풍 피해가 전국적으로 잇따랐다. 또 국내선 항공편들이 휴일에 이어 5일에도 결항되고, 하루 초속 10미터가 넘는 강풍이 분 전남동부지역에서는 소형선박 2척이 침몰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5일 “6일에는 오늘보다 기온이 더 떨어져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 영하 8도를 비롯해 전국이 영하 10~영하 1도까지 내려가겠다”고 예보했으며, “초속 6~13m의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안팎까지 떨어질 것이므로 외출 때 두툼한 외투와 장갑·모자 등 보온장구를 착용할 것”을 예보했다.
한편, 5일 오전 서울에는 초속 7미터의 강풍이 불었고, 인천에는 12미터의 강한 바람이 불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강풍특보가 내려졌다.
이날 강풍으로 아침 6시 40분 김포에서 제주로 가는 대한항공 1201편을 포함해 제주·여수·양양으로 가는 7편의 비행기가 운항하지 못하는 등 전국에서 항공기 53편이 결항했다.
또 이날 아침 7시를 기해 중·남부 먼바다에 풍랑경보가 발효돼 포항~울릉 간 정기여객선 운항이 취소되고, 전남 해안을 오가는 51개 항로 74척의 선박도 한때 발이 묶였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날 강풍으로 인천항 5만t급 갑문 1기와 1만t급 갑문 1기의 운영이 중단돼 입·출항 예정 선박 33척이 부두에 묶였으며, 하역·선적 작업 역시 중단한 상태다.
기상청은 “북쪽에서 찬 대륙고기압 세력이 남쪽으로 확장하면서 그동안 한반도 상공에 머물러 있던 따뜻한 기류를 밀어내는 과정에서 강풍이 발생했다”며 “순간 최대 풍속이 백령도 초속 39.4, 울릉도 38.5, 흑산도 35.5, 서울 18.2, 부산 2 등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춘식 기상청 통보관은 “최대 풍속으로는 중형 태풍(초속 25~33m)과 맞먹는 크기이지만, 역회전하며 세력을 뻗치는 태풍과 달리 계절풍은 순간적 타격을 줘 피해 규모가 그만큼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2002년 태풍 ‘루사’의 최대 풍속은 초속 41m, 2005년 ‘나비’는 49m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