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이동형 로봇 팔레타이저’ 상용화… 물류 자동화 한 단계 도약
AI 비전 기반 박스 실시간 분류·적재… 반복 작업 자동화로 작업환경 개선
다중 도착지·이동형 구조로 유연성 극대화… 자체 특허 시스템도 적용

CJ대한통운이 이동형 로봇 팔레타이저를 상용화하며 물류 자동화 기술에 또 한 걸음을 내디뎠다. 인천 글로벌 물류센터(GDC)에 도입된 이 장비는 물류센터의 대표적인 반복 작업이던 파렛트 적재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근로자의 작업 피로도를 낮추고 생산성은 높이는 성과를 동시에 거뒀다.
이동형 로봇 팔레타이저는 포장이 완료된 박스를 크기와 도착지별로 실시간 분류해 파렛트에 자동 적재하는 장비다. 특히 허리를 굽혀 반복 동작을 수행해야 했던 기존 수작업 방식에 비해 근로자의 신체 부담을 크게 줄였다. AI 기반 비전 시스템은 각기 다른 크기와 목적지를 가진 박스들을 즉시 인식하며, 효율적인 적재 순서를 스스로 결정한다.
CJ대한통운은 기존 고정형 팔레타이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 장비를 앞뒤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최대 4개의 파렛트를 동시에 작업할 수 있게 되었으며, 현재 인천GDC에서는 한 대의 장비가 2개 도시로 가는 출고 작업을 동시에 수행 중이다. 이러한 다중 도착지 대응 기능은 물류 흐름의 복잡성을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설치 유연성도 강화됐다. 바닥 고정장치 없이 자유롭게 위치 변경이 가능해 다양한 레이아웃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CJ대한통운이 이번 장비에 자체 특허기술인 ‘로터리 구조 자동 버퍼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투입된 박스의 적재 가능 여부를 판단한 뒤, 부적합한 박스를 버퍼 공간에 임시 저장하고 최적 시점에 자동 적재함으로써 파렛트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다. 기존 버퍼 시스템의 공간 제약과 복잡성을 회전형 설계로 해결한 것이 특징이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도 단순 반복 작업의 자동화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구성용 자동화개발담당은 “물류현장이 점점 더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가운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동화 기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사우디 GDC 등 해외 물류거점에도 이 같은 초격차 기술을 적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인천GDC는 아시아태평양 8개국의 소비자 주문을 처리하는 글로벌 허브로, 이번 자동화 기술의 상용화는 CJ대한통운의 스마트 물류 혁신 전략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