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 항만·물류 등 분야별 워킹그룹 연내 구성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포함한 대형 협력을 추진하며 양국 간 전략적 AI 협력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환경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UAE 측과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항만 물류 디지털화 등 첨단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11월 18일 밝혔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도 이번 협력에 참여해 기술·인프라·에너지 등 전방위 협력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UAE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아부다비에 최대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대형 계획으로, 2026년 첫 200MW급 클러스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 투자만 30조 원 이상이 예상되는 이 프로젝트는 에너지믹스 기반의 전력망과 AI 인프라를 동시에 구축하는 글로벌 협력 사업이다.
한국과 UAE는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의사결정기구 간 협력의 일환으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와 UAE AIATC(아부다비 인공지능·첨단기술위원회) 간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Strategic AI Cooperation Framework)’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국은 AI 투자, 인프라 구축, 공급망 확장, 연구개발 등 AI 전반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첫 협력 사업으로는 AI 데이터센터와 연계된 ‘에너지믹스 기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원전, 가스, 재생에너지를 아우르는 안정적 전력망 구축과 반도체 공급망 분야 협력이 포함되며, 국내 기업이 글로벌 AI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이어 ‘피지컬 AI 기반 항만·물류 프로젝트’도 양국 간 협력 과제로 제시됐다. 부산항과 아부다비 칼리파항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완전자동화 터미널 운영 경험과 AI 기반 물류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항만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피지컬 AI는 로봇, 센서, 데이터 분석 등 물리 기반 기술이 융합된 시스템으로, 향후 글로벌 항만 시장으로 확산이 기대된다.
AI 분야의 기술·산업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양국 간 업무협약(MOU)도 체결됐다. 공동연구, 기업 및 전문가 교류, 규제 샌드박스 및 인증 정보 공유, 한국 기업의 UAE AI 프로젝트 참여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양측은 국장급 정책협의체를 운영해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협력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과기정통부, 기후부, 해수부, 산업부, 민간 기업 등이 참여하는 분야별 워킹그룹을 연내 UAE와 공동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들 워킹그룹은 AI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 산업 적용 등을 세부적으로 논의해 실질적 성과 창출을 이끌 계획이다.
이번 한-UAE 간 전략적 AI 협력은 우리나라의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산업 전반에 걸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