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덴 해운협력 MOU 체결… 머스크 CEO와 북극항로 공동 대응 논의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월 26일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 덴마크 정부 및 해운업계 고위 인사들과 만나 북극항로, 친환경·디지털 해운 등 미래 해운 전략에 대한 협력을 강화했다.
이날 전 장관은 덴마크 산업·비즈니스·금융부 장관과 면담하고, ▲「한-덴 녹색·디지털 해운협력 양해각서(MOU)」 제정 ▲「한-덴 해운물류분야 MOU」 개정을 통해 양국 간 해운 협력 범위를 북극항로 운영에서 탈탄소·디지털 전환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머스크, 북극항로 협력 먼저 제안… 2018년 시범운항 경험 공유
특히 세계 최대 해운기업인 **머스크(Maersk)**의 CEO는 이번 방문에 앞서 북극항로 상업적 활용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논의를 한국 측에 먼저 제안했다. 덴마크 해운협회, 해사청 등과 함께 진행된 고위급 회의에서 머스크 CEO는 2018년 부산항에서 출항한 북극항로 시범운항의 경험을 설명하며, “북극항로를 실제로 활용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외교적, 환경적, 안전, 상업적 과제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과제들을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함께 풀어나가고 싶다”며, 한국이 보유한 친환경 연료 및 조선 기술력에 깊은 신뢰를 표하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희망했다.
북극항로, 한-덴 해운 협력의 중심축으로
한국 측도 덴마크 측이 제기한 선결 과제들에 깊이 공감하면서, 북극항로의 전략적 가치와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덴마크가 북극이사회 의장국으로서 안전·환경 관련 규범 논의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북극항로의 정책 설계와 규범 정립 과정에서 양국이 핵심 파트너로서 협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확인했다.
전재수 장관은 “덴마크는 북극항로 전략을 함께 설계해나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협력국”이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북극항로뿐만 아니라 해운 탈탄소화와 디지털 전환 등 미래 해운을 위한 협력이 더욱 긴밀히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MOU 체결로 해운협력 외연 확대
이번에 체결된 한-덴 MOU는 기존의 북극항로 협력을 넘어, ▲해운물류 공급망의 안정화 ▲친환경 연료 전환 기술 협력 ▲디지털 해운체계 구축 등 해운 산업 전반의 구조적 전환을 대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양수산부는 향후 MOU 후속 이행을 통해 북극항로 실증 확대, 저탄소·스마트 해운 기술 교류, 양국 민관 협력 프로젝트 추진 등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운 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