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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A, 겨울철 선박 화재‧폭발 다시 늘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전기설비·노후선박 점검 강화

KOMSA, 울철 선박 화재‧폭발 다시 늘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전기설비·노후선박 점검 강화

겨울철 선박 화재‧폭발 사고 비중이 10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사고가 어선과 노후 선박, 전기설비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화재 취약선박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과 안전지도를 강화하는 등 예방 중심 관리에 나선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 통계를 기반으로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2015~2024년) 동안 사계절 가운데 겨울철 선박 화재‧폭발 사고 비중은 감소세를 보여왔으나 2024년에 26.5%까지 올라 10년 평균치인 22.9%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4년 겨울철 선박 화재‧폭발 사고는 전년 22척에서 40척으로 8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봄·여름·가을에는 사고가 모두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공단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겨울철 해양 기상환경 악화를 지목했다. 최근 10년간 이상 고파랑(너울성 파도) 발생 일수를 분석한 결과, 사계절 중 겨울철 발생일수가 가장 많았고, 최근 5년(2020~2024년) 저수온 특보 발효 기간도 해마다 늘어나 장기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사고 발생 시 구조 지연과 퇴선 곤란, 저체온증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통계에서도 겨울의 위험성이 확인됐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해양사고 인명피해 발생률을 계절별로 비교한 결과, 겨울철 인명피해 발생률은 3.9%로 가장 높았다. 올해 2월 전북 부안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 사고의 경우, 선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못한 채 해상으로 탈출했지만 높은 파도와 강풍, 조류로 구조가 지연되며 12명 중 7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로 이어지기도 했다.

선박 유형과 상태별로는 어선과 노후 선박에 사고가 집중됐다. 최근 5년간 화재‧폭발 사고 선박의 72%인 577척이 어선이었고, 이 가운데 연안 복합·자망·통발선과 근해 자망·채낚기·안강망 어선 비중이 높았다. 사고 선박 중 41.5%(287척)는 선령 20년 이상 노후 선박으로 집계됐다.

초기 발화 원인은 전기설비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공단이 최근 10년(2015~2024년)간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재결서를 분석한 결과, 전선·축전지·배전반 등 전기설비에서 불꽃이 시작된 사례가 전체 화재‧폭발 사고 선박의 과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박 중 선박 수리 작업, 용접작업, 조리실 난방기구 사용 등에서도 용접 불꽃·과열·누전 등으로 인한 화재가 반복되고 있다.

KOMSA는 겨울철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해 취약선박 대상 예방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2024년에는 소형선박 밀집 정박지를 중심으로 선박 100척을 선정해 전기·소방·조리·난방 설비를 집중 점검했으며, 2025년에는 화재 취약선박 200척을 대상으로 축전지·발전기·배전반 등 전기설비 상태 점검과 문어발식 배선 금지, 단자 조임 상태 확인 등 맞춤형 안전교육을 병행한다.

또한 좁은 배전반·충방전반 등에서의 초기 화재를 신속히 진압할 수 있도록 소공간용 자동소화장치와 소화테이프 등 실효성 있는 안전물품도 단계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공단은 정박·수리 중 선박에서의 용접 작업 시 가스용기 관리와 인화성 물질 정리, 난방용품 고정 및 전열기구 관리 등 기본 안전수칙 준수에 대한 현장 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정박 중이나 휴어기 선박 수리 과정에서도 화재‧폭발 위험은 언제든지 존재한다”며 “특히 전기설비 관리와 노후 선박 안전점검을 철저히 하고,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예방조치를 강화해 겨울철 해양사고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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