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29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서해교전'의 명칭이 '제2연평해전'으로 바뀐다.
국방부는 그동안 서해교전 명칭에 대한 일부 국민의 지적이 있었고 올해부터 추모행사가 정부 주관의 국가급 행사로 격상됨에 따라 명칭 변경을 검토하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명칭 변경 이유에 대해 ▲서해교전이 1999년 발생한 연평해전과 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한 전투이고 ▲관례적으로 해전 명칭은 지명과 발생순서에 의거해 부여해 왔으며 ▲사전적 의미와 교리적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교리적으로 '교전'은 소대급 지상군 전술 교리에 적용하는 용어인 반면 '해전'은 국가전략을 달성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쟁을 말한다. 따라서 기존의 연평해전은 제1연평해전으로, 서해교전은 제2연평해전으로 변경된다.
이와 함께 국방부 관계자는 당시 전투에 참가했다 침몰한 357호정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57호정 이전을 위해서는 선체를 절단해야 하는데 일부 유족들이 전사자들의 혼이 깃든 선체의 물리적 변형을 원치 않는 데다 NLL 수호를 위해 출동하는 2함대 장병들의 정신무장을 위해 357호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
357호정은 부대 안에 전시돼 있다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만 명이 참관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민원 및 일부 언론에서 전쟁기념관으로의 이전을 요구하고 있어 유가족과 해군 등의 의견을 수렴해 국민의 뜻을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쯤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이 우리 측 해군 고속정인 참수리 357호정에 선제공격을 감행해 일어났으며 이 과정에서 정장 윤영하 소령 등 6명이 전사했다. 정부는 그동안 2함대사령관 주관으로 진행해 온 추모 행사를 올해부터 정부 차원의 행사로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