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장 납세지원국장 국립의료원장 등 포함
행정안전부는 정부 185개 개방형직위(고위공무원단 158개, 과장급 27개) 가운데 이달부터 내년 6월 사이 임기가 만료되거나 새롭게 충원이 예상되는 13개 부처 23개 국장급 직위를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공개모집에는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장, 국세청 납세지원국장, 보건복지가족부 국립의료원장, 국무총리실 경제규제관리관, 국방부 인사기획관 등 직무의 전문성과 중요도가 높은 요직이 다수 포함돼 있다.
개방형직위제도는 정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직 내부 또는 외부에서 해당직위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공개경쟁 절차를 거쳐 선발·임용하는 제도로, 공무원뿐만 아니라 민간인도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개방형직위에 임용될 경우 최초 계약기간은 2년 이상으로 업무성과에 따라 소속장관과 협의해 최장 5년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할 수 있고, 그 기간이 만료되더라도 재응모 절차를 거쳐 다시 계약직공무원으로 근무할 수 있다.
보수는 직무 특성과 개인별 경력, 자격 등을 고려해 소속장관이 임용후보자와 협의·결정하는 것이 원칙이며 상한액 제한은 없다.
한편, 올 8월말 현재 실제 충원이 완료된 136개 개방형직위 중 57.4%인 78개 직위가 공직 외부에서 임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5년 전 29.8%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이런 양적인 성과와 더불어 실질적으로도 민간 출신자들이 민간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공직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반도체전략팀장 출신인 국세청 이철행 전산정보관리관의 경우 ‘우편물 자동화센터’를 구축해 업무량 감소와 연간 14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이화여대 의대 교수이자 한국유전체학회 운영위원장을 지낸 보건복지가족부 김형래 질병관리본부 유전체센터장은 체계적인 역학 추적과 유전자원 파악을 통해 고지혈증 유전자를 발굴하는 등 탁월한 연구성과를 거뒀고 업무성과와 조직관리능력 등을 인정받아 국립보건연구원장에 재차 개방형 임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수한 인재들이라면 누구나 장벽 없이 공직에 진입할 수 있도록 공정한 경쟁여건 마련 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민간 및 타부처와의 교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