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은 외국인 인재로 영어권 국가나 중국 출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孫京植)가 최근 해외 진출 또는 수출입 거래를 하는 국내 대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국내기업의 외국인 인재 활용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인력(대졸이상)을 출신국가별로 따져보니 ‘미국·영국·호주 등 영어권’(27.3%)과 ‘중국’(25.3%)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동남아’(13.5%), ‘유럽’(10.6%), ‘일본’(9.4%) 순이었다<‘인도’ 5.7%, ‘중앙아시아’ 5.3%, ‘기타’ 2.9%> 또 기업들은 연평균 9.1명의 외국인을 채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외국인 인재를 채용하는 목적은 ‘해외시장개척’(63.0%), ‘기술이전’(16.4%), ‘차세대 사업 발굴’(11.0%), ‘저렴한 인건비’(6.8%) 등으로 조사됐다.<기타 2.8%>
기업들의 95.8%는 이들 외국인 인재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 이유로는 ‘외국 현지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50.0%), ‘뛰어난 지식 및 기술 수준’(25.7%) 때문이라고 답했다. <‘폭넓은 해외 인적 네트워크’ 19.3%, ‘조직 분위기 쇄신’ 5.0%>
기업이 외국인 인재를 채용하는 창구로는 ‘국내외 민간알선기관’(23.5%), ‘내부직원 등 인맥’(19.8%)이 가장 많이 활용됐고, ‘외국 신문·TV 등을 통한 광고’(19.3%), ‘해외대학 채용설명회’(17.6%), ‘해외 채용박람회 참가’(13.4%) 등 현지 직접채용도 적지 않았다. <‘국내외 공공기관’ 2.1%, ‘기타’ 4.3% ; 복수응답>
응답기업의 41.7%는 외국인 인재를 채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매우 많다’ 2.7%, ‘있는 편이다’ 39.0%, ‘없는 편이다’ 38.4%, ‘전혀 없다’ 19.9%> 이들의 채용 애로요인으로는 ‘해외 우수인력에 관한 정보 부족’(39.3%)이 가장 컸고, ‘까다로운 비자 발급 및 출입국 절차’(30.8%), ‘인재 영입에 소요되는 높은 비용’(13.7%), ‘주거·의료·자녀교육 등 국내 체류환경 미흡’(1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기타 2.5%>
한편, 기업들의 35.3%는 핵심인재가 부족하다고 밝혔고, 부족한 분야로는 ‘연구개발’(39.6%), ‘영업·마케팅’(24.5%), ‘기획·인사·재무 등 경영지원’(17.9%) 등을 꼽았다. <‘생산·공정관리’ 12.3%, ‘기타’ 5.7%> 이러한 결과는 핵심인재 부족 분야 중 영업·마케팅 부문에서는 외국인 인재들이 국내기업 인력난을 일부 덜어 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환경을 맞아 기업들은 핵심인재에 대해서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채용하는 관행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국내기업들이 해외 우수인재를 확보하고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고 주거·의료·교육 등 체류환경을 개선해 주는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