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해적선 퇴치…한국 해군 위상 드높여
소말리아 해역에서 선박 호송 작전을 펼치고 있는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이 연이어 해적선을 퇴치, 한국 해군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지난 6일 한국 등의 상선 7척을 국제권고통항로(IRTC) 상으로의 호송 임무를 수행 중이던 문무대왕함이 예멘 남부 무칼라 항 남방 102km 해상에서 해적선에 쫓기던 파나마 국적 2000톤급 유조선 ‘네펠리(NEPHELI)’ 호의 구조 요청을 받고 링스헬기를 긴급 출동시켜 30분 만에 해적선을 퇴치했다.
합참에 따르면, 문무대왕함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50분쯤 한국 등의 상선 7척을 국제권고통항로(IRTC) 상으로 호송하던 중 네펠리 호의 “해적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쫓기고 있다”는 ‘SOS’ 신호를 포착했다. 당시 네펠리 호는 싱가포르에서 이집트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문무대왕함 북쪽 47㎞ 떨어진 해상에서 항해하고 있었다.
위급상황을 인지한 문무대왕함은 5분 뒤 저격수를 태운 링스헬기 1대를 긴급 출격시키는 동시에 네펠리 호에 헬기 출격 사실을 알리면서 경계 강화에 들어갔다.
링스헬기는 출격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위협 기동을 펼치면서 해적선을 식별한 결과 지난 두 차례 해적 퇴치 상황과 달리 이번에는 해적 모선 4척에 자선 13척이 네펠리 호를 향해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불과 1.8㎞밖에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매우 긴박한 상황이었다. 자선에는 1척당 2∼3명의 해적이 승선하고 있었다.
현장 상황을 파악한 링스헬기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저격수들이 경고사격 태세를 취하는 등 위협 비행을 계속하자 해적선들이 도주하기 시작했다. 링스헬기는 유조선이 해적선과 9㎞ 이상 벌어지고 인근의 터키 함정 권역에 들어섬에 따라 안전하다고 판단, 오후 5시 20분쯤 문무대왕함으로 무사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