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해외기업 참가하는 국내최초의 글로벌 채용박람회 개최
해외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대거 방한하여 한국의 우수 인력 채용에 나섰다. 3월 30일 KOTRA가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한 ‘2010 글로벌 채용박람회’에는 해외 17개국 51개사가 참가하여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국내 구직자 334명과 채용 면접을 실시했다. 이 중에서 12개사는 해외에서 화상상담 형태로 참가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설명회와 오후 상담회로 진행되었다. 10시부터 진행된 설명회에서는 독일기업 취업경험자인 Fraunhofer 한국지사 김주환 대표의 사례 발표와 인력채용회사인 Job2People사의 조민재 수석 헤드헌터의 해외 취업 전략 발표가 있었다. 채용기업과 구직자의 채용 면접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었다.
해외 51개사 국내 인력 126명 채용 예정 = 오후 면접 행사에 참가한 51개 해외 기업은 해외진출 한국기업 32개사, 외국기업 19개사로 구성되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총 126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국가별로는 폴란드에서 가장 많은 9개사가 방한하였으며, 중국과 카자흐스탄이 각각 6개사, 독일과 미국이 각각 5개사, 베트남 4개사, 일본 3개사, 기타 13개사 등 총 17개국 소재 기업들이 참가했다.
독일에서 참가한 Wolfsburg AG사는 독일의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에 IT, 기계 분야의 기술 인력을 공급하는 인력공급회사로 이번에 시범적으로 채용을 추진한 후 국내 인력의 우수성이 입증되면 채용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사 및 인증대행업체인 독일의 TuvNord사는 재생에너지 분야의 엔지니어 채용을 위한 면접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같이 외국기업이 주로 기술 인력을 찾는 것과는 달리 해외진출 국내기업의 경우는 관리 인력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야쿠르트 지사에서는 영업 관리, 생산 관리 등 러시아어 구사가 가능한 관리 인력을, LG전자 레반트 법인에서는 경영, 기획 분야의 구직자들과 면접을 실시했다. 또한 일본 각 공항에 파견될 사무직을 찾고 있는 유니몰사는 1차 서류심사에서 합격된 지원자가 많아 그룹 면접을 실시하기도 했으며, 우리은행 동경지점에서는 면접 후 자체적으로 적성검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2개사는 요리사를 모집할 예정인데, 이번에 방한하지 못해 화상으로 8명을 면접하고 이중 각 1명을 선발, 채용하고 곧 중국으로 초청할 예정으로 한식 세계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비스, 사무관리, 기술 분야 순으로 채용 수요 많아
박람회에 참가한 해외 기업들의 수요가 가장 많은 분야는 공항, 호텔, 리조트 등에서 근무할 서비스 인력으로 37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다음으로는 사무 관리직으로 35명이었으며, IT, 기계, 자동차, 환경 분야의 엔지니어는 모두 34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영업 및 마케팅 분야에서 17명, 기타 분야에서 3명을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날 박람회에 참가한 국내 구직자 334명 중 여성이 147명으로 44%를 차지하여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구직자가 예상보다는 많았다. 연령대는 29세 이하가 145명으로 가장 많았고, 30-35세의 경력보유자도 많았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영어 외에도 제 2외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이 201명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해 해외 취업을 위해서는 제2외국어 구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수한 인력에 대해서는 해외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기도 했다. 자동차 바디 디자이너 이승민씨는 독일 폭스바겐 인력공급업체인 Wolfsburg AG사와 2차 면접을 해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이승민씨는 지난 3월 25일 이태리의 자동차 설계업체인 MECAPROM사와도 화상면접을 통해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 해외취업을 희망한 국내인력은 총 2,317명으로 KOTRA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지원을 받아 발굴했으며, 이날 행사에는 해외 기업이 실시한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334명만이 2차 면접에 참가하여 채용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이번 행사에 앞서 KOTRA는 2만 5천명에 이르는 해외취업 희망 국내인력 풀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업무협조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 경제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 인력을 찾는 해외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하며, “우리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하여 글로벌 인재가 되는 기회를 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KOTRA는 해외 취업 지원 활동을 통해 2012년까지 5천명의 국내 인력을 해외에 취업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