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5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연설
노무현 대통령이 1일 건군 58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계룡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윤광웅 국방부장관과 함께 열병차량을 타고 장병들의 사열을 받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이제 대북억지력은 물론이고, 동북아의 안보상황과 세계적인 군사력 발전추세에 발맞춰나가야 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안보를 책임지는 자주적 방위역량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5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를 위해 참여정부는 국방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국방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우리 군의 괄목할만한 성장의 토대 위에서 더욱 효율적이고 강력한 선진정예강군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군의 날 기념식에는 임채정 국회의장 내외와 이용훈 대법원장 내외 등 3부요인과 여야 대표·당직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 식후행사로는 국군 문선대 소속 장병들의 합창과 헬기 선도비행, 집단 고공강하, 9공수 특전여단의 태권도시범, 전투기 축하비행 등의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노 대통령은 연설에서 58년 전과 오늘날의 한국군 전력을 비교해보면 “‘격세지감’이란 말을 실감하게 된다”며 현재 추진 중인 국방개혁의 구체적인 밑그림도 공개했다. 즉 “우선 1단계 중기계획이 완료되는 2010년대 초반에는 우리 군이 한반도에서의 전쟁억제를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며 “‘국방개혁 2020’에 따라 기술집약형 군구조와 전력의 첨단화를 이루게 되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평화구조 정착에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들의 사기가 전투력의 핵심
그는 또 “여러분의 사기는 전투력의 핵심”이라며 “장병들의 복지증진을 국방개혁의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군 의료서비스를 민간 수준 못지않게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병영생활관이나 간부숙소를 현대화하고, 인권보호와 병영문화 개선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제대군인에 대한 맞춤식 전직지원체계도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금까지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와 군 발전에 큰 힘이 되어 왔다”면서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나와 부시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은 확고하며, 한미동맹이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한미동맹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사진:노무현 대통령이 58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