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91:높은 파도 사고해역 실종자 수색 난항
3 4 5층 승객잔류 추정 공용구역 집중 수색도
3 4 5층 승객잔류 추정 공용구역 집중 수색도
검경합수부 청해진해운 김한식 사장 긴급 체포
세월호 침몰 실종자 구조팀이 사고 해역의 궂은 날씨 때문에 수색에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오후 정조 시간에 수중 수색을 했으나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밤부터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해 구조팀은 현장에서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에도 기상악화로 수중 수색이 지연되고 있지만 오후에는 입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수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조류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소조기를 맞아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파도가 높고 정조 시간도 짧아 애초 기대 만큼의 진척이 없다.
대책본부는 이날 민·관·군 합동구조팀 126명을 대기시켜 날씨가 좋아지는대로 3·4·5층 승객 잔류 추정 객실에 대한 확인 수색을 하고 공용구역을 수색할 예정이다.실종자 수색 작업이 23일째 이어지면서 구조 요원들의 부상도 늘고 있다.
대책본부는 전날 오후 잠수요원 6명이 어깨와 허리 통증을 호소해 감압 치료를 받았고 이 중 2명이 병원에 후송됐다.지난 7일까지 잠수병 증세를 보인 사상자는 24명(사망 1·부상 23명)이다.

또 전날 밤 실종자 수색에 동원된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항공대원이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에 이송했으며 다발성 뇌출혈이 의심돼 뇌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김한식(72) 대표를 8일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전날 오후 10시께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7시 15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의 김 대표 자택에서 김씨를 체포했다. 김씨의 혐의는 업무상 과실치사, 업무상 과실선박매몰, 선박안전법 위반 등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세월호 과적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무시하거나 방치, 세월호를 침몰시켜 많은 승객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수사본부는 김씨가 대형 인명 피해를 낸 선사의 최고 책임자로서 안전의무 등을 위반,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수사본부는 특히 세월호 침몰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과적과 관련, 김씨의 승인 없이 실무자만의 결정으로 적재 한도(987t)보다 3배 이상 많은 3천608t의 화물을 싣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씨는 사고 직후에는 회사 관계자로부터 문자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또 세월호 증축과 복원력 유지에 필요한 평형수 부족 등 사고 원인과 관련된 안전 관리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본부는 청해진해운 상무 김모(62)씨와 해무이사, 물류팀 부장·차장을 구속한 데 이어 최고 책임자인 김씨를 체포하면서 선사 관계자 5명이 사법처리 수순을 밟게 됐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김씨를 상대로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 회장 일가의 수백억원대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청해진해운 경영과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