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부 남방큰돌고래 태산이 복순이 곧 제돌이 만난다
돌고래 야생적응 속도 예상외 빨라 7월초 방류 가능해
돌고래 야생적응 속도 예상외 빨라 7월초 방류 가능해
제주 함덕해역 가두리에서 야생적응훈련 중인 태산이‧복순이가 2013년에 방류된 제돌이와 만나 야생 남방큰돌고래 무리들 속에서 바다를 누비는 광경을 조만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해양수산부(장관 유기준)는 지난 6월 11~12일 양일 간 개최된 민관방류위원회의 중간점검 결과를 토대로 태산이(♂), 복순이(♀)가 살아있는 물고기를 잘 잡아먹고 야생 돌고래와 빈번히 교감하는 등 훈련성과가 예상보다 빠른 진척을 보인다고 밝혔다.(사진:야생 적응훈련 모습)

지난 5월 14일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함덕 훈련지에 온 태산이 복순이는 유산의 아픔을 겪기도 하였다. 그러나 담당 사육사와 수의사의 보살핌 속에 안정을 되찾았으며, 주변에 몰려든 야생 돌고래 무리들과 빈번하게 교감하는 등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적응훈련 초기에는 활동성이 낮거나 가두리 그물 옆에 붙은 무기력한 물고기를 먹는 등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었으나, 현재는 가장 활동성이 좋은 물고기를 먹는 등 포획능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민관방류위원회는 현지 점검결과, 당초 우려했던 태산이‧복순이의 기형과 장애, 그리고 불안정한 심리상태 등은 자연에 가까운 훈련장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비록 가두리에 갇힌 생활이지만 바다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고 야생 돌고래 무리와 충분히 교감할 수 있어 이들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좋은 처방전은 역시 자연 그 자체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훈련을 시작한지 13일이 지난 5월 27일부터 야생 남방큰돌고래 무리(2~6마리)가 가두리 주변을 맴도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었고, 6월 6일에는 이례적으로 제돌이를 포함하여 약 30여 마리가 가두리 주변에 몰려들어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이에 태산이‧복순이는 답례하듯이 격렬한 몸짓과 점프 등의 반응을 하며 서로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함덕 해역의 가두리 시설은 정주항 외곽 약 200m 부근에 위치하여 인간의 간섭이 적고 바다의 자연 상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또한 주변해역에서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자주 출몰하여 야생훈련을 위한 최적지로 꼽혀 왔다. 박승준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태산이, 복순이의 빠른 적응속도는 관계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최대한 자연 상태와 가깝게 훈련 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라며, “야생적응훈련경과를 봐가면서 결정할 것이지만 현 상태로는 빠르면 7월초에 성공적인 방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태산이 복순이의 성공적인 야생적응훈련과 방류를 위해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해양환경관리공단,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서울대공원, 시민단체, 그리고 함덕어촌계 등이 각자의 전문성과 경험을 하나로 모아 협동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