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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지킴이

화제⑭=500기수를 초월한 해군 수병들의 특별한 만남

입대 55주년 맞은 해군병 23기 노병 23명이 찾아와

해군 2함대 방문해 523기 후배와 뜻 깊은 만남 가져


해군병 23기 예비역들이 입대 55주년을 기념해 지난 15일 해군 2함대를 방문하고 500기수 후배인 523기 현역병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대부분이 70대 중반을 넘긴 백발의 23기 노병들이 이번에 2함대를 찾게 된 것은 50여 년 전의 군 생활을 되돌아보고 현역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이날 해군 군악대의 “해군가” 연주 속에 2함대 정문에 들어선 노병들은 55년 전 6·25전쟁의 포화 속에 군에 입대한 당시를 회상하며 몰라보게 달라진 해군의 모습에서 감탄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부대강당에서 상영된 해군홍보영화를 관람한 후 서해교전 전적비를 찾아 참배하고 이어 참-357정과 1800톤급 호위함인 ‘전남함’을 견학했다.

  

특히, 해군병 23기 노병들은 해군병 523기 후배들의 안내를 받으면서 전남함에 승함해 각종 무기체계와 생활편의시설 등 장족의  발전을 이룬 해군함정 전반을 구석구석 둘러보며, 손자뻘인 후배들에게 6·25당시에 활약했던 과거 자신들의 전투 무용담과 함께 ‘군 복무에 자부심과 보람을 가지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번에 2함대를 방문한 해군병 23기 일행은 한국전쟁 중이었던 1952년 3월 15일 해군에 입대하여 신병교육을 수료하고 상륙함, 구축함에 배치되어 유엔군 함정과 연합작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전투임무를 맡았거나 특수부대요원으로 활동하는 등 전투일선에서 고군분투한 해군 역사의 산증인들이다.

  

1952년 진해 신병훈련소에서 신병훈련을 마치고 바로 함정에 배치된 후 북한 함정과의 전투에 참여했던 주선준(76)씨는 “한국전쟁 막바지에 중공군이 남쪽으로 넘어올 때, 동해에서는 우리 해군이 유엔군과 연합하여 원산, 청진으로 진격해 제해권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며 “지금은 우리 동기들의 기억 속에나 남아있는 일이지만, 50여 년 전에 생사를 걸고 전투를 수행하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또, 해군근무시절 특수임무를 수행했던 박복식(74)씨는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가 자주국방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해군력 강화가 최우선 과제”라며 “2함대를 방문해서 우리를 안내한 523기 후배들과 첨단함정의 모습에서 자랑스러운 우리 해군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고  방문소감을 전했다.

  

특히 노병들은 자신들이 해군에 근무했을 때 찍었던 함정생활모습, 동료들과 함께 찍은 빛바랜 흑백사진을 가져와 당시 열악했던 함정근무와 병영생활 모습을 후배들에게 눈으로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노병들은 자신들이 소중하게 관리해온 사진들을 해군 역사물 기록에 활용해 달라며 2함대측에 기증했다.

  

친할아버지나 다름 없는 선배들과 뜻밖의 만남의 시간을 가진 전남함 소속 최재덕 일병(22)은 “50여 년 전의 대선배님들의 체험담은 정말로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야기였다”며 “전쟁에 참가한 선배님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다음에 나도 1023기 해군병 후배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보람된 군 생활의 추억담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500기수를 초월한 이번 만남은 해군병 23기 동기생회에서  입대 55주년을 기념해 모군의 최일선 전투부대를 방문하고 싶다는 이들의 요청을 해군이 받아들여 해군병 523기 수병들을 안내자로 선정하면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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