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한주실 하사 외국영주권 포기, 자원입대 ‘특전부사관’ 임관
외국영주권을 포기하고 대한민국의 아들로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자원입대한 특전부사관의 ‘애틋한 나라사랑 이야기’가 뒤늦게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일 임관한 특전사 한주실 하사(27/사진=중간).
한 하사는 1997년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이탈리아로 이민을 갔고, 그곳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마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본인이 원하면 얼마든지 이탈리아 국적을 취득하고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자신을 존재하게 해 준 조국을 위해 국방의 의무로 보답하겠다는 생각으로 작년 11월 귀국, 자원입대했다.
한 하사의 군 입대사연도 애틋하다. 로마대학교 패션 매니저학과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던 한 하사는 어렸을 때부터 가슴 깊이 담고 있던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과 당당하게 병역의무를 이행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부모님을 설득해 결국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던 것이다.
처음에는 많이 반대하셨던 아버지도 한 하사의 의젓하고 진솔한 조국애에 감동, 적극적인 지원자가 되어 “자랑스런 한국인이자 진정한 남자가 되려면 군대에 갔다 와야 한다”며 오히려 한 하사의 결정에 힘을 실어주었다.
귀국 후 군 입대에 대한 여러 가지 선택권이 있었으나, 한 하사는 군인은 강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특전부사관에 지원했다.
작년 11월 30일, 특전부사관 후보생으로 입대한 한 하사는 13주간 특전부사관이 되기 위한 소정의 교육을 마쳤다. 교육기간동안 오랜 외국생활로 인해 생각과 생활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을 느낄 법도 했지만 동료전우들이 외국영주권을 포기하고 입대한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성실하고 밝은 성격으로 잘 적응했고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여 동료 전우로부터 신망을 얻고 있다.
특전사 부사관 임관식이 있었던 지난 3월 2일, 같은 특전사 전우였던 故 윤장호 하사의 전사로 인해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을 때 한주실 하사는 조용히 육군하사로 임관했다. 한 하사는, “故 윤 하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떳떳하게 살기위해 외국영주권을 포기하고 군에 자원입대한 나의 판단이 옳았음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주었다”며, “故 윤 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희생정신을 본받아 최정예 특전부사관이 되겠다고 새롭게 다짐한 가장 의미있는 임관식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하사의 동생 한영실(25) 이경도 형 한 하사와 함께 귀국해 어려서부터 꿈꿔왔던 경찰이 되기 위해 의무경찰에 지원해 합격했고, 지금은 경기도 1기동중대에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