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휴가는 돈도 없고 갈 곳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휴가 내내 집에서만 지내는 방콕형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경력관리 포털 스카우트는 지난 7월 4일부터 일주일간 스카우트 회원 720명을 대상으로 '이번 여름휴가-이런 스케줄 가장 싫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결과 '돈도, 갈 곳도 없다. 집에서 피서~'(31.11%)에 이어 직장인들이 꼽은 최악의 여름 휴가는 '언제 회사에서 호출 올지 몰라 대기~'(27.78%)였다. 3위는 '이직준비, 면접 보러 다닌다'(11.39%)였고, 4위는 6.94%가 선택한 '소속단체(동호회 등) 일정에 맞춰야 한다' 였다. 천금 같은 여름휴가를 소속단체(동호회 등) 일정에 맞춰야 하는 것이 모두에게 유쾌한 일은 아닌듯하다.
그 외 '기타(직접서술)' 6.11%, '막연한 기대감으로 혼자 가는 바캉스' 4.72%, '회사 상사의 심부름하기 바쁘다' 4.44%, '고향집에 가서 일만 열심히~' 3.89%,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가계에 보태야~' 3.61% 순으로 조사되었다. 기타 의견에는 '자녀 학원 때문에 일정 잡기가 어렵다', '눈치가 보여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기간만큼 휴가를 사용할 수가 없다', '휴가 중에 꼭 회사에 일이 생겨 출근할 수 밖에 없다' 등이 있었다.
사용할 수 있는 휴가 일수는 '3일 이하'가 33.33%로 가장 많았고, '4일'이 21.67%, '5일' 16.39%, '1주일 이상'은 20.56%였다. '사용 못한다'는 응답도 6.11%나 되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5일'(25.8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1주일 이상'이 24.14%로 뒤를 이었다. 외국계기업은 '1주일 이상'이 29.03%로 가장 많았고 2위는 '3일 이하'(22.58%)였다. 공기업은 '3일 이하'가 45.71%나 된 반면 2위였던 '1주일 이상'이라는 응답도 20%나 되었다. 중소기업은 '3일 이하' 38.71%, '4일' 23.12% 순이었고, 벤처기업은 '3일 이하'와 '4일'이 28%로 공동 1위였다.
휴가를 기꺼이 포기할 수 있는 보상액이 얼마인지에 대해 물은 결과 전체 33.61%가 '100만원'이라고 답했으나 '보상과 상관 없이 휴가는 포기할 수 없다'는 응답도 21.39%로 2위에 올라 대조를 이뤘다. 그 외 '50만원' 19.17%, '30만원' 17.50%, '70만원' 3.33% 순으로 나타났으며, '보상이 없어도 회사 일이라면 휴가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응답은 3.06%, '10만원'은 1.94%에 그쳤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외국계기업, 벤처기업의 경우 '100만원'(41.38%/35.48%/44%), '보상과 상관 없이 휴가는 포기할 수 없다'(24.14%/32.26%/22%) 순이었다. 중소기업도 '100만원'이 29.57%로 1위였으나 상대적으로 응답비율이 낮았고 2위는 '30만원'(20.97%)이었다. 공기업의 경우에는 31.43%가 '30만원'을 보상받으면 기꺼이 휴가를 포기할 수 있다고 응답했고 2위는 '100만원'(25.71%)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