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25일 한국의 재정 및 거시 경제 상황을 감안,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2’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제시했다.
국가신용등급 평가는 외환보유액, 외채구조 등 대외부문 건전성 외에도 거시 경제여건, 재정건전성, 금융 및 기업부문 경쟁력, 노동시장 유연성, 안보위험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무디스는 2002년 3월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Baa2'에서 'A3'로 2단계 상향한 이후 5년동안 조정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4월 신용등급 전망만 '안정적'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올린뒤 이달 초 등급상향절차에 착수했었다.
무디스는 등급 상향의 주요인으로 ▲무역.금융.자본시장 자유화 등에 의한 성장 잠재력 확충과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영, 국가재정의 안정성 관리 ▲6자회담 2.13합의 이행 등에 따른 북한 관련 불확실성의 감소 등을 제시했다.
토마스 번 국가신용등급 담당 부사장은 "한국의 거시경제 성과는 단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무역과 금융, 자본시장의 자유화가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소비자 복지를 증진하는 한편 경제성장 잠재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환시장의 최소 개입 등 현재의 정책들이 단계적으로 국가채무를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는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보수적으로 평가했던 무디스의 등급 조정으로 다른 신용평가사의 상향조정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신용평가사 중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왔던 무디스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을 이유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북핵문제 등으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디스의 'A2' 등급 상향조정에 따라 우리나라는 중국, 이스라엘 등과 같은 신용등급이 됐다.
이번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우리나라는 참여정부 들어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피치(Fitch), 무디스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상향조정받았다.
S&P는 2005년 7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1단계 상향조정했고, 피치사도 같은해 10월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상향조정했다.
국가신용등급은 기업, 금융기관 등 민간기관의 신용등급 판정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은 국가의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민간부문의 해외 차입비용 감소에도 기여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