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심리 높아져
매년 7월은 기업 체감경기가 계절적인 요인으로 비수기인 달이다. 하지만 올해 7월은 예년과 달리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기업 체감경기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 내수기업과 수출기업 모두 다음달 경영상황이 이번달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기업들의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높아지고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제조업의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전월과 같은 87를 기록했다. 2003년 이후 매년 7월 업황 BSI가 매년 5~8포인트 하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사실상 업황이 전월에 비해 호전된 것으로 평가된다.
수출호조로 전통적인 비수기인 7월에도 기업의 체감경기는 나쁘지 않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기업의 업황 BSI는 6월 94에서 7월 97로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83에서 2포인트 하락한 81였다. 또 내수기업이 전달과 동일한 86을 기록한 반면, 수출기업은 전달 89에서 87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영상음향통신장비가 76에서 83으로 크게 호전됐고 1차 금속은 87에서 79로 떨어졌다.
제조업 기업들은 또 8월 기업 경기에 대해서는 이달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8월에 대한 제조업의 업황 BSI가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89를 기록했다. 4월부터 석달 연속 제자리걸음을 걷다가 7월 하락 반전했지만, 한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더 낙관적인 전망을 보였다. 중소기업의 전망BSI는 83에서 84로 1포인트 높아진 반면, 대기업의 전망BSI는 92에서 98로 6포인트 상승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은 나란히 3포인트씩 상승, 각각 93 및 87을 나타냈다.
매출 BSI는 7월 실적치와 8월 전망지가 모두 전월과 같은 105를 기록했으며 가동률 BSI도 7월 실적지수와 같은 102를 기록했다.
재고 전망BSI(104→106)나 채산성 전망BSI(84→87) 등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그러나 비제조업의 7월 업황BSI는 87에서 86으로, 8월 업황 전망 BSI는 87에서 86으로 각각 1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 역시 2003년 이후 매년 7월 전월보다 1~8포인트 하락했던 것을 고려하면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제조업체들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경쟁심화가 19.8%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고, 내수부진이 18.1%로 두번째로 많았다.
한편 제조업체들이 환율하락(18.9%)을 경영애로사항 1위로 꼽았다. 이는 전달보다 4.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업체들은 그밖에도 원자재가격 상승(17.8%), 내수부진(17.5%) 등을 어려운 점으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