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개학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요즘, 대학생들은 수강신청을 하면서 시간표를 짜느라 분주하다. 여기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는 것이 한가지 더 있으니, 바로 등록금. 대학생 10명 중 4명은 이 ‘등록금’ 때문에 대출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연봉전문사이트 오픈샐러리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과 함께대학생 2천 215명을 대상으로 ‘등록금 마련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3.1%(955명)가 등록금 때문에 대출(학자금 포함)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니 국공립대 재학생(36.1%)보다는 사립대 재학생(45.7%)이, 지방권(41.7%)보다는 서울(45.3%), 경기·인천(44.4%) 등 수도권 학생이 대출 경험이 많았다. 계열별로는 등록금이 다른 계열에 비해 높은 의학(50.9%), 예체능(48.6%)계열 학생이 대출 경험이 많았고, 다음으로는 사회(45.7%), 인문(44.0%), 자연(43.2%), 공학(40.1%)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등록금 명목으로 대출받은 돈을 갚지 못해 현재 신용불량 상태이거나 신용불량자였던 적이 있었던 학생도 87명(전체의 3.9%)나 있었고, 또 대학생 10명 중 3명은 이번 2학기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을 계획인 것(33.0%, 730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대출받은 등록금은 어떻게 갚아나갈 계획인지 질문한 결과, ‘내 힘으로 벌어서 갚겠다(35.1%, 335명)’와 ‘내 힘으로 번 돈과 부모님 도움 반반씩(34.3% ,283명)’이라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서 갚겠다’는 응답은 29.6%(283명)으로 조사됐다.
과연 학생들은 이렇게 힘들여서 번 등록금만큼 학교 수업이나 환경에 만족하고 있을까? 거의 모든 학생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의 질, 학교시설, 학생지원제도 등을 고려해볼 때, 낸 등록금이 제 가치를 한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전체의 85.9%(1천 902명)가 ‘제 가치를 못한다’고 답했다. 거의 매 학기마다 등록금이 인상되고 학교에서 밝히는 인상이유 대부분이 수업의 질이나 학교시설 확충인 것을 감안하면, 이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인상된 등록금을 내는 학생들이 상당수인 것. 반면 ‘제 가치를 한다’고 답한 학생은 14.1%(313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