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절반은 올 여름 휴가 망친 것으로 조사됐다.
먹고 마시고 잠자는 것에 이르는 휴가지 바가지 상흔과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얄궂게도 주룩 주록 쏟아지는 휴가철 집중호우의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위력을 떨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온라인 전문 교육 포털 에듀스파와 취업교육전문사이트 잡스터디가 21일부터 24일까지 직장인 543명을 대상으로 ‘직장인들의 휴가’ 설문을 한 결과 50.1%가 '올 여름 휴가를 망쳤다'고 응답했다.
반면, 올 여름 휴가가 성공적이었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36.5%에 그쳤고, 나머지 13.4%는 아직 휴가를 계획중이라고 답했다.
휴가를 망친 원인으로 응답자의 23.9%가 집중호우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바가지가 28.4%를 차지해 1위를 기록, 여름 한 철을 노리는 바가지 상흔에 대한 불만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휴가를 망친 요인으로는 피서지 인파(14.0%), 도로정체 (15.5%), 무질서(14.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성공한 휴가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0.3%가 '삶의 재충전'을 꼽아 휴가의 기본적인 취지라 할 수 있는 재충전의 의미가 높게 평가됐다. 이밖에 성공적인 휴가를 위해 필요한 요소로는 일상탈출(21.4%), 스트레스 해소(19.5%), 호젓한 여행지(11.6%), 더위사냥(4.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휴가 후유증을 겪어본 경험이 있는지를 물어본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이 82.9%를 차지해 10명 중 8명꼴로 나타나 다수의 직장인들이 복귀 후 휴가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 후유증의 주범으로는 생체리듬 저하가 37.8%로 1위를 차지했다. 들뜬 마음에 무절제한 생활이 이어져 생체리듬이 어긋나지 않도록 자제하지 못한 탓이다. 이어 휴가 후유증을 유발하는 주요인으로는 게으른 생활(22.7%), 불충분한 수면(17.1%), 지나친 음주(9.0%), 장거리운전(6.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구체적인 휴가 후유증상으로는 업무능률, 의욕저하가 32.2%로 가장 많아 업무 저해 요소로 휴가후유증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직장인들의 휴가 후유증 증상으로는 생체리듬 저하(31.7%), 정신적 무력감(21.9%), 경제적 타격(12.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