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중견·중소기업의 채용규모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종업원 수 1000인 미만 상장 중견·중소기업 352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하반기 채용조사’ 결과, 채용규모가 작년에 비해 20.1%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중견·중소기업 352개 사 가운데 하반기 채용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기업은 170개 사로, 이들 기업이 채용할 인원은 작년 대비 20.1% 감소한 4천 688명이다. 작년 하반기 채용인원 5천 866명과 비교하면 일년 새 1천여 개가 넘는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채용을 나서는 중견·중소기업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하반기에 채용을 실시한 기업은 79.3%였으나 올해는 48.3%(170개사)만이 채용을 준비하고 있어, 아직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17.6%(62개사)의 기업이 모두 하반기에 채용을 실시한다고 해도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채용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기업도 34.1%(120개사)로 나타나 작년(20.7%)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견기업보다 종업원 수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이 채용에 소극적이었다. 중소기업(147개 사)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2.9%(63개 사)가 하반기 채용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중소기업 채용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중견·중소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와 하반기 경기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낙관적인 올 초 전망과는 달리, 최근 미국發 서브프라임 모지기 충격으로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국제 유가, 연말 대선 등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민간연구소들의 하반기 경제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또, 채용증가세를 보였던 대기업 채용이 올 하반기 들어서는 예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크루트가 상장 대기업 137개사의 채용계획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보다 6.4% 채용이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