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실질구매력 향상으로 기업·소비자 경기회복 체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기 확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9%로 상향조정한다고 11일 밝혔다. 당초 예상치는(5월 발표)는 4.4%였다.
KDI는 이날 ‘2007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 이 같이 밝히고 최근 경기회복세는 실질구매력(GNI) 회복을 동반하고 있어 기업이나 소비자가 경기 회복을 체감하는 모습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와 관련, 생산측면에서는 서비스생산의 성장세가 다소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둔화됐던 산업생산이 회복되면서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또 민간소비 증가세가 올해 초부터 완만하나마 확대되고 설비투자가 비교적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출은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호황과 달러 인플레이션 등에 힘입어 15% 내외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등 내수와 수출이 고른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경기회복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교역조건이 안정됨에 따른 실질구매력(GNI) 회복을 동반하고 있어 기업과 소비자들이 경기회복을 체감하는 모습을 띄고 있다고 KDI는 강조했다.
◆ 내년 경제성장률 5.0% 달성 가능
KDI는 또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와 비슷한 5.0%로 전망했다. 소비와 생산 모두 전반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고 투자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다는 예상이다. 실업률은 올해보다 다소 나아지고 물가상승률은 2% 후반으로 다소 오를 전망이다.
내년 설비투자는 비IT부문과 비제조업의 투자를 중심으로 6%대의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건설투자는 올해 완만한 증가(3.3%)에 이어 내년에는 비주거용 건물건설부문을 중심을 4%대 초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률의 하락으로 올해(13%)보다 다소 낮지만 10%대 중반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는 250억 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최근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 추세가 유지됨에 따라 전체 경상수지는 올해 ‘소폭 흑자’에서 내년 ‘소폭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내년 소비자 물가는 경기회복으로 인한 상승 압력과 원자재·유가 상승으로 올해(2.4%)보다 높은 2.8%의 상승률을 나타낼 전망이다. 실업률은 올해(3.3%)와 비슷한 수준인 3.2%로 전망됐다.
◆ 세계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관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은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우려사항으로 꼽혔다. KDI는 미국 성장률이 급락하거나 주택시장 관련 불안이 확대될 경우 내년 리 경제성장률은 5%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DI는 다만 우리 경제의 대미, 대선진국 수출의존도가 이미 상당히 축소돼 있고 우리경제가 거시 정책의 신축성을 보유하고 있어 국제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불확실성이 완만하게 해소돼 미국과 세계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질 경우 우리 경제의 내년 성장률은 5%를 웃도는 한편 경상수지도 적자가 아닌 흑자추세를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당분간 대외적인 여건의 변화를 주시하는 한편 부동산시장 등 대내적으로 산재한 취약점들이 거시적 불안요인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일관된 원칙에 따라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