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무급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직무급제는 각 직무의 분석, 평가를 통해, 각 직무별로 가치와 중요성 등 등급을 차별화하여 임금을 다르게 정해 지급하는 제도. 전통적 호봉제에 인센티브제를 접목한 성과급제가 ‘1차 임금혁명’으로 불린 데 이어 ‘2차 임금혁명’으로 일컬어지기도 하는 제도다.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연봉전문사이트 오픈샐러리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이 직장인 1천 455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직무급제에 대한 찬반’을 조사한 결과 75.3%(1,096명)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10명 중 7명은 맡은 일에 따라 임금이 달라지는 직무급제 도입에 긍정적이다.

긍정적이라고 생각한 이유로는 ‘내 일에 대한 올바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으므로’로 42.1%로 가장많이 대답했다. 자신의 직무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다는 데 대한 기대와 함께 어떤 일을 해도 동일한 임금을 받는 현 임금체제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 ▲'직무와 임금이 분리된 공평하고 현실성 있는 임금체계이므로’(17.3%)란 응답이 뒤를 이었고, ▲‘일의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17.2%) ▲‘직무가 다른데 임금이 동일한 것은 불합리하므로’(14.5%) ▲‘기업과 개인의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으므로’(7.9%) ▲‘직무급제가 대세이자 시대의 흐름이므로’(0.8%) ▲기타(0.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대하는 이유로는 ▲‘직무를 공정하게 평가하고 가치의 경중을 나누기 힘들기 때문’이란 응답이 35.1%로 가장 많이 나왔다.

제도 자체는 괜찮더라도 개개의 직무를 어떻게 공평하고 문제없이 평가하고 가치를 매길 수 있느냐는 뜻이며, ▲‘사람보다 업무중심으로만 평가돼 기업문화에 인간성이 상실된다’는 의견도 30.6%로 많이 나온 응답이다.

▲‘일에 높낮이가 있을 수 없으므로’(19.5%)란 응답에서는 전통적인 직업관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어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체계가 아니어서’(10.6%) ▲‘쌓아온 연공서열이 파괴돼서’(3.1%) ▲기타(1.1%) 등의 이유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