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포털 인크루트는 엠브레인과 함께 직장인 2천 114명에게 ‘술자리 주사 유형’에 대해 조사했다.
자기 스스로 주사가 있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10 명 중 3 명 꼴(26.4%). 이 중 절반 가량이 술을 마시면 말 수가 늘어나는 ▲‘수다형’(53.8%) 주사를 갖고 있다고 답해, 직장인 주사 유형 1위에 올랐다.
2위는 술에 취해 조용히 잠들어버리는 ▲‘취침형’(34.2%)이, 3위에는 싱글벙글 웃음을 연발하는 ▲‘스마일형’(15.0%)이 차지했다.
이 외에도 녹음기를 틀어놓은 듯 같은 말을 반복하는 ▲‘카세트형’(14.3%), 여기저기 무작정 전화를 거는 ▲‘애니콜형’(10.2%), 연신 눈물을 쏟아내는 ▲‘대성통곡형’(9.5%) 등도 직장인들의 단골 주사 유형이었다.
특히 같은 술을 마셔도 남성과 여성의 주사에는 약간의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남녀 모두 ‘수다형’ 주사가 가장 많았지만, ‘취침형’과 ‘카세트형’은 주로 남성에게서, ‘스마일형’과 ‘대성통곡형’은 여성에게서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대체로 직장인들의 주사는 애교 섞인 수준. 하지만 한 두 명의 도를 넘는 주사로 인해 간혹 연말 술자리 분위기가 망가지곤 하기도 마련이다.
그럼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도에 넘는 ‘꼴불견 주사 유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 번째로는 술만 먹으면 시비를 거는 ▲‘시비형’(38.2%) 주사가 불명예를 안았다. 한 해를 정리하자는 연말 모임에서 술김에 묵은 감정을 들춰내며 분위기를 망치는 주사가 가장 보기 싫다는 것이다.
한 술 더 떠 술김에 주먹까지 휘두르는 ▲‘폭력형’(24.0%)도 두 번째로 분위기를 망쳐놓는 것도 모자라 아예 모임 자체를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안하무인형 주사를 부리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시비형’이나 ‘폭력형’ 주사를 가졌다는 직장인은 4.3%와 1.4%에 불과해, 실제 이 같은 경우는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 꼴불견 주사에는 ▲‘카세트형’(14.9%), ▲‘대성통곡형’(7.6%)이 뒤를 이었고, 가장 보편적인 주사 유형에 오른 ▲‘수다형’(4.7%)을 꼽은 경우도 있었다.
반대로 너그럽게 생각하는 주사 유형으로는 조용히 잠들어 버리는 ▲‘취침형’과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스마일형’이 각각 45.3%와 37.4%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나마 연말 술자리에서 미움을 받지 않으려면 조용히 잠들어 있거나 가만히 웃고 있는 편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