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난 지 열흘이 넘었지만 전세시장은 예년 같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경기 외곽에 속하는 도봉구, 화성시, 시흥시 일대는 설 연휴 이후 전세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이들 지역에 실거주에 적합한 중소형 매물이 많고 비교적 가격부담도 낮아 젊은 수요층들의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도봉구와 같은 경우는 북부 법조타운 조성 및 교통망 확충 기대감으로 매매와 함께 동반 상승했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가 이번주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3%, ▲신도시 -0.04%, ▲경기 0.06%, ▲인천 -0.04%를 각각 기록했다.
서울은 ▲도봉구(0.23%), ▲강서구(0.20%), ▲관악구(0.18%), ▲광진구(0.15%), ▲송파구(0.14%) 순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구로구는 -0.20%로 유일하게 내렸다.
도봉구는 설 연휴 이후 전세수요가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이다. 매물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북부 법조타운 조성과 교통망 확충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매·전세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창동 주공1단지 72㎡(22평형)가 9000만~9800만원 선으로 지난 주보다 500만원 올랐다.
강서구는 신학기가 다가오면서 학군수요가 늘어 모처럼 오름세를 나타냈다. 등촌동 주공2단지 56㎡(17평형)의 경우 지난 주보다 250만원 상승한 7500만~8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송파구는 봄 이사철이 점차 다가옴에 따라 미리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한 모습이다. 가락동 래미안가락 85㎡(26평형)가 1000만원 오른 2억3000만~2억4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신도시는 ▲산본(-0.21%)이 내림세를 주도했다. 설 이후에도 수요층이 좀처럼 형성되지 않는 가운데 매물이 적체되는 모습이다. 금정동 무궁화주공1단지 99㎡(30평형)가 500만원 내린 1억4000만~1억6000만원 선.
경기는 ▲화성시(0.34%)가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고 ▲시흥시(0.33%), ▲고양시(0.27%), ▲의왕시(0.22%), ▲안양시(0.22%)가 그 뒤를 이었다.
화성시는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젊은 수요층을 중심으로 저렴한 중소형 매물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산동 태안푸르지오1차 102㎡(31평형)가 8500만~9000만원 선으로 지난 주보다 250만원 상승했다.
시흥시는 군자매립지 후광효과를 비롯한 다양한 호재로 매매·전세가 동반 상승하는 지역으로 젊은 신혼부부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정왕동 부성파스텔 76㎡(23평형)의 경우 지난 주보다 100만원 오른 6000만~72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의왕시는 신학기가 다가오면서 내손동 일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수요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소폭 상향된 시세에 거래되는 추세. 내손대원 112㎡(34평형)의 경우 1억9000만~2억2000만원 선으로 지난 주보다 500만원 올랐다.
인천은 ▲연수구(-0.28%)만이 유일한 내림세를 나타냈다. 신규입주단지가 늘면서 기존단지의 인기가 떨어지는 모습. 특히 중대형의 경우 내림폭이 큰 편이다. 동춘동 태평 132㎡(40평형)의 경우 지난 주보다 1000만원 하락한 1억1000만~1억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