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을 앞두고 강북 중소형 아파트 매수문의가 부쩍 늘었다. 정책 추이를 지켜보던 매수자 중에는 저렴한 매물을 선점하기 위해 일찌감치 거래전선에 뛰어드는 모습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사철 가격 상승을 예상한 탓이다.
재건축 아파트도 속속 상승세를 회복했다. 다만 강북 중소형과 달리 매입의사가 분명한 수요자들의 확보가 다소 어렵다는 것이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가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7%, 신도시 0.01%, 경기 0.03%, 인천 0.35% 올랐다. 특히 서울, 인천의 경우 지난 주보다 오름폭이 두 배 가량 커졌다. 재건축 아파트는 서울 0.10%, 경기 0.03% 상승한 가운데 용산, 서초, 성남 일대가 강세다.
서울은 비강남권 중소형 아파트 매물이 부족하다. 구별로는 노원구(0.47%)가 비교적 많이 올랐고 강북구(0.39%), 도봉구(0.30%), 용산구(0.28%), 금천구(0.22%), 중랑구(0.21%), 서대문구(0.19%), 구로구(0.18%), 서초구(0.11%), 은평구(0.10%) 순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설 연휴 이후 매수문의가 부쩍 늘어난 모습이다. 노원, 강북, 도봉구는 전 주보다 2~3배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거래 움직임이 다소 활발해졌다. 공릉동 풍림 109㎡(33평형)는 한 주 동안 2000만원 올라 3억8000만~4억2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용산역세권 개발의 첫 시작을 알리는 차량기지 이전 사업 착수로 한 동안 잠잠했던 용산구도 큰 폭으로 올랐다. 매도물량이 워낙 적은 데다 출시된 매물도 호가가 높아 매수자들이 매입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원효로 산호 135㎡(41평형)는 5000만원 오른 9억5000만~10억5000만원 선.
금천구 독산동은 육군도하부대 이전으로, 구로구 고척동은 영등포 교도소 이전으로 각각 상승세를 이어갔다.
양천구(-0.23%), 영등포구(-0.06%), 강동구(-0.05%)는 하락했다. 양천, 영등포구는 시가 10억원에 달하는 고가아파트들이 특히 약세다. 강동구는 재건축 아파트 회복이 좀처럼 어렵다.
신도시는 중동(0.09%)의 약진으로 3주 만에 오름세를 회복했다. 상동 한아름한국 62㎡(19평형)는 500만원 오른 1억3000만~1억8000만원 선이다.
경기는 0.56% 오른 광명시가 금주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의정부시(0.29%), 구리시(0.19%), 시흥시(0.14%), 성남시(0.06%)가 뒤를 이었다. 특히 광명시는 경전철 개통 사업이 재개되면서 주민들의 기대심리가 더욱 커졌다. 매물 수도 급격히 줄어 거래할 매물이 부족한 실정이다. 하안동 주공1단지 59㎡(18평형)는 1억4500만~1억550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1000만원 올랐다.
하락한 지역은 네 곳으로 늘었다. 안양시(-0.18%), 김포시(-0.12%), 수원시(-0.11%), 과천시(-0.03%) 순이다. 1월 이후 급매물 거래가 이뤄졌던 안양시는 설 연휴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다. 정책추이를 지켜보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 안양동 삼성래미안 105㎡(32평형)는 2000만원 하락한 3억7000만~4억3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인천은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개발 호재에 이사철 요인까지 더해진 가운데 소형 아파트 상승폭이 특히 커졌다. 구별로는 중구(0.89%)가 상승을 주도했고 남구(0.62%), 부평구(0.55%), 계양구(0.33%)가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중구는 라이프비취 이전설로 호가 상승이 우세하다. 105㎡(32평형)는 2000만원 오른 2억2000만~2억4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