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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시대, 선상유람문화의 역사를 쓴다-남해고속

노래를 통해, 영화를 통해 공공연하게 인정되는 사실. 그렇다. ‘목포는 항구’다. 한반도 서남쪽의 항구도시 목포는 한때 최고의 물류항구로 호황을 누리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각종 운송수단의 발전으로 예전 만한 명성을 가지고 있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서해안 시대를 준비하며 다시 올 목포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주)남해고속이다.

  

전진, 미래로


1978년에 완공되어 조금은 낡아 보이는 목포 여객터미널 옆으로 새로 지어지는 여객터미널의 모습이 제법 윤곽을 나타내고 있었다. 해양수산부의 전국연안여객터미널 발전계획에 따라 현대화된 모습으로 태어날 모습이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빗발이 제법 세찬 터라 여객터미널은 꽤나 한산한 모습이다.

  

여객터미널에 자리잡고 있는 (주)남해고속의 사무실 문을 여니 오후의 기상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여객선의 출항 가능 여부를 타진하는 모습들로 분주하다.

  

“겨울엔 북서풍 영향을, 여름엔 태풍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이 여객업이죠. 우리나라 서남단에 위치한 목포로서는 이런 영향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요”라며 성기순 대표이사는 창밖의 날씨에 계속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주)남해고속은 1955년 첫 발을 내디딘‘목포 대흥상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다도해를 잇는 중심이자 전국 연안여객선의 40%가 몰려들었던 목포의‘전성기’에 만들어졌다. 허나 당시 여객선은 30-40톤급 목선 수준. 이를 현대화하고 오늘의 (주)남해고속의 모습을 만든 것이 성기순 대표다.  

 목포-홍도를 운항하는 남해고속의 초쾌속선 '남해프린스'호

 

활과 여객을 한 번에

(주)남해고속의 성기순 대표

1970년대 말까지 연안여객선이 호황을 누리긴 했지만 (주)남해고속은 그 자리에 머물지 않았다.

 

기존 선박으로는 여객사업의 미래를 열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1980년대에 접어들어 이 회사는 300톤급 대형 쌍동선을 도입한 것을 비롯해 현대식 쾌속선으로 선박들을 교체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여객선이 생활교통수단으로서의 목적이 강했습니다.

  

작은 도서지역에 사시는 분들이 뭍으로 나오시거나 출퇴근을 이유로 이용하는 분들이 많았죠.

 

그렇지만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여가선용에 대한 인식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그야말로 여객(旅客)의 수준을 함께 높여야 한다는 판단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선박의 현대화에 힘썼고, 2000년부터는 녹동과 제주를 오가는 대형여객선도 갖추게 되었죠”라는 것이 성기순 대표의 설명이다. 

 

(주)남해고속이 여객선을 운용하는 데에 있어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무엇보다‘안전’이다. 여객선의 속도와 쾌적함도 고객의 편의를 고려하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조건들이지만 고객들의 건강과 생명이 우선되었을 때 그 모든 것들이 완벽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남해고속의 선박들은 내부시설은 항공기 수준의 현대적인 쾌적함을 갖춘 것은 물론 빠르고 안전하다는 것이 이들의 자랑이다.

  

아름다운 우리 섬, 남해고속의 얼굴과 미래


긴 세월 동안 (주)남해고속을 운영하면서 수도 없이 작은 도서들을 오간 성기순 대표는 흑산도와 홍도, 가거도(소흑산도)는 꼭 한 번 가봐야 할 섬들이라고 강조한다. “육지에서 가까운 섬들은 육지와 비슷한 생활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육지에서 좀더 멀어지면 육지에선 발견할 수 없는 기암절벽과 수목들을 만날 수 있어요. 섬 자체가 천연기념물인 홍도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죠. 이런 점들 때문에 외국인 관광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라는 그의 말에서는 우리 다도해에 대한 자랑스러움도 듬뿍 묻어난다.

  

'남해프린스'호 안에서 성기순 사장과 직원들

  

아쉬운 점도 많다. 성기순 대표는“우리나라 사람들은 여전히‘빠른 것’만을 추구하는 경향들이 있어요. 배에 승선하는 것 자체가 관광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면 좀더 많은 걸 즐길 수 있는데 안타깝죠. 그러나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달라지면서 관광패턴도 변할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도 언젠가 대형 크루즈여객선에서 배여행의 진가를 확인할 날이 올 거라고 믿고, 그런 미래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기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일이라 시시각각 하늘의 변화와 바다의 기분, 그리고 고객들의 요구 모두에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는 이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시시각각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모두 마친 서남해의 작고 귀한 섬들과 함께 서해안 시대의 새로운 관광메카로서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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