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로 접어들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 급매물이 속출하는 등 호가가 속수무책으로 하락하고 있다.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올 한해만 강남 일대에서 2만7000여 가구에 달하는 입주물량이 쏟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가격 회복에 희망을 걸던 매도자들도 입주물량 악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커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반면 신규아파트는 시장 분위기가 비교적 양호하다. 이사철 이주수요가 마무리돼 거래빈도는 감소했지만 1주택자 비중이 높아 강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금주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16%, 신도시 -0.07%, 경기 0.12%, 인천 0.16%로 나타나 신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고른 오름세를 보였다. 재건축 아파트는 서울이 0.07% 하락했고, 경기는 0.06% 상승했다.
서울은 뉴타운 일대 호가 상승폭이 다시 커졌다. 구별로는 중랑구(0.84%), 도봉구(0.80%), 마포구(0.73%)가 큰 폭으로 올랐고, 성북구(0.40%), 금천구(0.40%), 노원구(0.40%), 강북구(0.36%) 등이 뒤를 이었다.
중랑구는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세 배 가량 커진 가운데 중화동 일대가 특히 강세다. 마포구는 가재울뉴타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앞두고 주민들의 기대감이 크게 증가했다. 개별단지로는 중화동 중화동 한신 82㎡(25평형)는 한 주 동안 2000만원 오른 2억5000만~2억8000만원,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대우 72㎡(22평형)는 3500만원 오른 4억~4억2000만원 선이다.
강동구(-0.20%), 송파구(-0.16%), 강남구(-0.06%), 서초구(-0.04%)는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시적 2주택자 양도세 회피 매물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잠실, 서초 대단지 입주물량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수급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대치동 은마 102㎡(31평형)는 1500만원 하락한 9억5000만~10억5000만원, 잠실동 주공5단지 112㎡(34평형)는 2000만원 하락한 11억3000만~11억8000만원 선에 각각 시세를 형성했다.
신도시는 평촌과 분당이 각각 0.26%, 0.11% 하락해 3주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강남 아파트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가격이 높은 지역 위주로 호가가 하향 조정됐다. 호계동 목련선경 119㎡(36평형)는 6억7000만~7억500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2000만원 하락했다. 중동은 0.09% 올랐다.
경기는 북부지역이 압도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동두천시(1.86%), 양주시(1.16%), 의정부시(1.10%)가 많이 올랐다. 뒤를 이은 남양주시(0.37%), 여주군(0.21%), 평택시(0.20%)와도 상승률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동두천시는 지난 주에 이어 2주 연속 주간변동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양주, 의정부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이어서 투자수요 유입이 활발하다. 아파트 비중이 낮은 편인 데다 물량도 극히 적어 가격상승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것이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생연동 에이스1차 105㎡(32평형)는 500만원 상승한 1억2000만~1억3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의정부시는 용현동 주공아파트 주택조합설립인가 취소처분과 관련해 법원이 조합원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재건축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59㎡(18평형)는 금주 1750만원 올라 2억~2억1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그 밖에 남양주시는 전세매물 부족이 이어지면서 매매가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고 평택시는 고덕국제신도시 개발로 인한 오름세가 꾸준하다.
과천시는 0.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래미안3단지 입주를 앞두고 계약자들이 기존 주택의 처분을 서두르면서 급매물이 크게 증가했다. 원문동 주공2단지 59㎡(18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7억4000만~7억8000만원 선이다.
인천 역시 재개발 지역이 강세다. 구별로는 계양구가 금주 0.45%를 기록,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이어 남구(0.30%), 부평구(0.26%), 서구(0.14%) 순으로 올랐다. 지분 쪼개기가 극심해 거래에 난항을 겪고 있는 지역이 많지만 사업 진척도는 빠른 편이다. 계양구 효성동 대림 109㎡(33평형)는 2억4000만~2억500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2000만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