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 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 적체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기 있는 지역에서는 중대형 아파트가 ‘4순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4순위에서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어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쉽게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4순위에 청약자가 대거 몰린 사례는 지난 해 12월 파주운정신도시에서 처음으로 나타났다. 파주 삼부르네상스는 미분양 600가구에 대한 4순위 청약에 5천여 명이 신청하는 등 4순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4순위 인기 현상은 최근에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에는 소형 아파트보다 분양 물량도 많은데다 분양가가 비싸 미분양으로 남은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미분양으로 남을 경우 청약통장을 사용하지도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금융혜택이 있어 상대적으로 조금 더 싸게 구입 가능해 소비자들이 이를 겨냥하는 분위기다”고 말한다.

4순위 청약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사례는 단연 지난 해 청약을 받았던 파주 신도시다.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했던 삼부토건, 남양건설, 두산중공업 3개사는 4개 블록에서 총 1천69가구의 미분양분을 남겼지만 4순위에서 평균 경쟁률 5대 1을 넘겼다. 534가구가 남은 삼부토건의 A18-2블록에는 1천943명이 접수했고, 104가구가 남은 12블록에는 960명이 접수했다. 남양건설 A9블록은 미분양분 298가구에 1천700명, 두산중공업 A7블록 133가구에는 700여명이 신청했다.

최근 진행된 1~3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 사태를 빚었던 용인 성복지구 자이와 힐스테이트가 4순위에서 전평형이 마감됐다.‘힐스테이트’는 151㎡ 이상,‘자이’는 169㎡ 이상 대형 아파트가 미달이 됐다. 성복 힐스테이트는 미달된 1천539가구에 2천523명이 신청해 1~4순위까지 평균 1.67대 1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성복 자이도 844가구에 총 962명이 신청, 1~4순위까지 1.6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동일하이빌은 ‘용인신봉 동일하이빌’ 4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433가구 모집에 총 1천642명이 접수해 평균 4.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11개 주택형 가운데 159㎡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1,2순위에서 일찌감치 마감했다. 반면 2블록 161, 195㎡ 49가구과 3블록 161, 194㎡ 그리고 4블록 193, 206㎡ 등 대형 주택은 3순위에서 미달 됐었다.

용인 신봉 동부센트레빌에서도 4순위에서 인기다. 신봉 동부센트레빌은 3순위 마감 결과 189㎡를 제외하고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189㎡는 3순위 마감 시 60가구가 미달됐으나 최근 4순위에서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현재 잔여 물량은 몇 채 남지 않았다.

경기도 평택시 용이지구에서 분양된 ‘반도유보라’도 4순위에서 인기를 끌었다. 4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총 480가구 분양에 1천363명이 접수, 평균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도건설은 이 아파트를 지난 1월 처음 분양했으나 청약자가 2명에 그쳤다. 전체 주택형 가운데 110㎡A형은 64가구 모집에 390명이 신청해 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4순위 인기는 지방에서도 이어졌다. 현대산업개발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주상복합 '해운대 아이파크'가 4순위 청약에서도 5천44명이 접수해 6.6대 1의 경쟁률, 최고 4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30층 이상 300㎡이상 대형 주택형으로 구성된 R군 주택형은 6가구 모집에 258건이 몰려 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모집군은 B군으로 63가구 모집에 1514명이 몰렸다. B군은 160∼230㎡ 주택형으로 구성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