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연이은 하락과 강북의 매수세 위축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금주 내림세를 기록했다.
올 들어 첫 하락으로 강북지역 대부분이 0.1%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상승을 보인 데다 일부 지역은 호가 조정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반면 재건축 아파트는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일부 반영되면서 매물이 줄고 하락폭이 둔화됐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서울 ·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1%, 신도시 -0.06%, 경기 0.00%, 인천 0.12%를 기록했다.
재건축은 서울 -0.03%, 경기 -0.09%로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으나 낙폭은 감소했다.
서울은 강남에 이어 강북 일부 지역이 하락세에 동참했다. 하락한 곳은 총 7개 지역. 서대문구(-0.17%)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강남구(-0.14%), 송파구(-0.08%), 서초구(-0.07%), 광진구(-0.05%)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마포구가 하락세를 기록한 데 이어 금주에는 서대문구가 내림세를 보였다. 호가 부담으로 매수세가 위축돼 있는 가운데 최근 2~3주간 급등세를 보인 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평형대가 클수록 하락폭도 크게 나타났다. 연희동 성원 161㎡(49평형)는 한 주 동안 6500만원 하락한 7억~7억5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광진구도 최근 들어 저가 매물이 부쩍 늘었다.
강남구는 개포주공, 은마 등 주요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가 멈춰 섰지만 대치동 일대 학군 우수 지역이 약세로 돌아섰다. 대치아이파크 145㎡(44평형)는 20억~22억원 선으로 5000만원이 하락했다.
구로구(0.17%), 금천구(0.10%), 은평구(0.09%), 강북구(0.09%), 도봉구(0.09%) 등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강북지역과 서남부 일대는 저조한 오름세를 보였다. 다른 곳보다 가격 상승이 늦게 시작된 구로구를 제외하고 투자심리가 한풀 꺾였다. 구로구 고척동 삼익1차 82㎡(25평형)는 750만원 오른 2억1000만~2억5000만원 선이다.
신도시는 분당(-0.13%)과 평촌(-0.11%)의 하락세가 지속된 가운데 중소형아파트 급매물이 급증했다. 이매동 이매성지 105㎡(32평형)는 2000만원 하락한 5억4000만~6억4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경기는 2주 연속 보합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동두천시(1.37%)가 압도적인 상승세를 기록했고 양주시(0.15%), 시흥시(0.13%), 파주시(0.13%) 등이 뒤를 이었으나 상승폭은 저조하다.
동두천시는 큰 폭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저평가 인식이 아직 강하게 남아있다. 특히 생연동, 지행동 일대가 집중적으로 올랐다. 생연동 대방노블랜드 135㎡(41평형)는 1500만원 오른 2억9000만~3억원 선이다.
반면 화성시(-0.22%), 과천시(-0.19%), 용인시(-0.17%), 김포시(-0.12%), 하남시(-0.09%)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화성시와 과천시는 각각 동탄신도시와 재건축 사업완료로 신규아파트 매물이 넘치는 데다 비수기 영향으로 호가가 떨어졌다. 화성시 진안동 다람마을태안자이 109㎡(33평형)는 1500만원 하락한 2억2000만~2억7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하남시는 풍산아이파크 입주를 앞두고 아파트값이 소폭 하락했다.
인천은 아시안게임 남동종합경기장 건설이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구별로는 중구(0.61%), 계양구(0.14%), 서구(0.13%), 남동구(0.13%) 순으로 오른 가운데 중소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남동구 만수동 주공2단지 72㎡(22평형)는 750만원 오른 1억7000만~1억8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