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전화번호와 이름을 알아내, 전화사기를 시도하는 수법까지 등장했다.
서울체신청에 따르면, 23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에 사는 이 모씨 부인은 “이~~ 씨 댁이죠? 우체국인데 신용카드가 반송되어 다시 보내드리려 하는데 선물이 있어 몇 가지 정보가 필요하다”라며 가족관계, 주민등록번호 등을 묻는 전화를 받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이 씨가 이상하게 여겨 상대방에게 이것저것 추궁하자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한다.
이 씨가 무엇보다 놀란 건 상대방이 자기 실명을 거론하며 집으로 전화를 걸어왔다는 것. 이 씨는 그 날로 전화국에 들러 집 전화번호를 바꿨다.
한편, 우체국도 전화사기 여부를 확인하거나 홍보부족을 항의하는 전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중앙우체국 고객지원실 김정일 팀장은 이상하다고 여겨지는 전화를 받고 사실 여부를 묻는 전화가 하루에 200여 통 걸려오며 실제 우체국을 찾아오는 고객도 20여 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에는 '중앙우체국 통제 - 고객님의 중요한 우편물이 반송되었음. 속히 연락바람. 0030-82-9999'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고 확인전화를 걸어온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정일 팀장은 우체국에서는 절대로 전화로 주민등록번호나 계좌번호를 묻지 않으니 조금이라도 이상하다고 여겨지면 전화를 끊고 가까운 우체국에 전화를 걸어 사실여부를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