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일로 KTX(Korea Train eXpress)가 개통 5주년을 맞는다.
개통 5년 만에 약 1억 7천여 만명이 KTX를 이용했고 1일 평균 이용객도 10만 5천 명을 넘겨 KTX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올 하반기 KTX-II 및 간선형 준고속 전동차(EMU) 등이 도입되면 열차속도는 300~180km/h으로 향상돼 전국이 명실상부한 2시간대 생활공간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 KTX 이용객 2억 명 눈앞 = KTX 이용객은 개통 1년 8개월(2005.12) 만에 5천만 명을 달성한 이래, 이로부터 1년 6개월(2007.4) 만에 1억 명 그리고 다시 1년 4개월(2008.8) 만에 1억 5천만 명을 돌파하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일 현재까지 KTX 5년 간 총 이용객은 약 1억7,345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오는 12월에 2억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용객이 증가함에 따라 개통초기 60%대에 머물렀던 좌석 이용률은 72%대에 이르고 있으며, 정기권 이용자도 해를 거듭할수록 크게 늘어 KTX가 도시간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KTX 1일 이용객은 개통 첫 해 7만 2천명 수준이었던 것이 5년 만에 10만 5천 600명으로 3만 3천여 명이 늘었다(47% 증가).
개통 5년간 KTX가 시속 300km로 달린 총 운행거리는 1억km 이상으로, 지구둘레(4만km)를 2,500바퀴 돈 셈이다.
개통 초기 86.7%에 머물렀던 KTX 정시율은 5년이 지난 지금 97%대에 달하며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
정시율이란 종착역 도착 시간을 기준으로 KTX 100대 중 97대가 5분 이내 정시에 도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7년 9월 세계 최초로 첫 선을 보인 열차영화관 ‘KTX시네마’에서 상영된 영화는 2009년 2월말까지 총 68편(국산: 52편, 국외:16편)에 달했다.
지난 5년간 KTX 이용객(승하차인원합계)이 가장 많은 역은 서울역(9천 897만 명)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동대구역(5천 754만 명), 부산역(5천 492만 명), 대전(3천 755만 명), 광명역(2천 217만 명) 순이었다.
개통 5년간 KTX가 벌어들인 총 수입은 4조6,547억 원으로 5조원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 KTX 정차도시 일자리 증가 = KTX 개통 이후 나타난 큰 특징이라면 KTX가 정차하는 주요 도시에서 일자리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허재완 중앙대 교수(지역계획학)가 KTX 개통 5주년 기념 세미나(’09.4.1)에서 발표하는 ‘KTX 5년과 지역발전’이란 분석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KTX 개통 전(2000~2003년) -0.34%에 머물렀던 일자리 증가율이 KTX 개통 이후(2004~2007년) 0.33%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과 서울의 일자리 증가율은 각각 0.21%포인트, 0.0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전과 대구, 광주, 익산 도시들에서는 일자리 증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충북(0.44%)과 충남(1.66%) 등 충청권 지역 전체가 KTX 개통 이후 일자리 증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 및 대중국 진출의 교두보라는 입지상의 이점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KTX 개통 5년이 되면서 천안,아산을 중심으로 한 충청북부지역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서울의 광역생활권으로 편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향후 운영 계획 = 코레일은 향후 열차운행체계를 KTX 중심으로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KTX 운행 횟수도 현재 1일 181회에서 오는 2011년까지 약 300회로 늘릴 계획이다.
올 하반기 KTX-II가 안전성 검사를 위한 시운전을 마치고 호남선에 투입될 계획이다. 기존에 호남에서 운행되던 KTX 2편성, 20량은 경부선으로 전환돼 운영된다.
KTX-II는 또 2010년 말 경전선(삼랑진-마산), 2011년 말 전라선(익산-여수) 등에도 순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코레일은 또 보다 편리하게 KTX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차장 및 환승시설을 대폭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레일은 올해 약 578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객들의 KTX 서비스 만족도를 주기적으로 평가해 고객들의 이용 편의를 더욱 증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 1월 첫 선을 보인 모바일승차권을 5월 중으로 국내 이동통신 3사 이용객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허준영 사장은 “KTX는 우리나라 경제의 동맥이자 국민생활의 친숙한 동반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며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국민들이 철도를 친근하게 생각하고 세계에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세계일등 국민철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