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아직도 코로 맡으시나요
지금까지 인간의 오감을 대신하는 많은 기술이 개발되어 왔다. 시각을 대신하는 카메라, 청각을 대신하는 마이크를 예로 들 수 있는데, 그렇다면 냄새를 맡는 후각을 대신하는 것도 있지 않을까 그것이 바로 ‘후각센서’이다.
최근에 우리의 실생활에 밀접한 ‘후각센서’ 관련 기술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일례로서 음식물 신선도 판별장치를 들어 보자. 집의 냉장고를 열어보면 항상 먹다 남은 반찬, 음식들이 차곡차곡 놓여 있는데, 힘들게 만든 음식들을 먹어야 할지 버려야 할지는 주부들에게 항상 큰 고민거리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고 냄새를 맡아 보아도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막상 한 입 먹어보면 그때서야 음식이 상한 사실을 알고 불쾌해했던 기억을 누구나 한번쯤은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남은 음식을 무작정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때 사람보다 냄새를 잘 맡는 후각 센서를 이용한 음식물 신선도 판별장치를 사용하면 상한 음식을 가려내고 안심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후각센서는 냄새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가스를 감지하여 냄새를 구분해 내는데, 최근에는 나노기술과 결합되어 분자 몇 개에도 반응하는 정도의 민감도를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후각센서의 발달에 따라서 많은 분야에서 더 이상은 사람이나 동물이 직접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특허청(청장 고정식)에 의하면, 후각센서 관련 특허출원은 양적으로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 후각센서 관련 기술은 1988년에 특허출원되기 시작하여 1999년까지 31건의 특허가 출원되었으나, 2000년 이후 119건의 특허가 출원되어 최근 7년간의 특허출원 건수가 전체 출원건수의 79%를 차지하고 있다(붙임 1 참조).
지금까지 개발된 후각센서 관련 기술들을 살펴보면, 실생활에 유용하고 아이디어가 기발한 것이 많다.
냄새를 이용하여 최적의 요리상태를 알아내는 자동요리장치, 냄새로 음식물의 신선도를 판별하는 장치, 냄새로 대소변을 판별해 물을 절약하거나 악취를 제거할 수 있는 양변기가 개발되었다.
악취 발생시에 자동차의 내부공기를 자동으로 환기시키거나 악취를 차단하는 자동환기시스템, 냄새를 제거하는 공기청정기도 개발되었다.
의료분야에서도 후각센서가 이용된다. 대소변의 냄새로 조기 건강진단을 하는 양변기가 개발되었고, 최근에는 사람이 내쉬는 숨 냄새로 각종 암을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되었다.
또한, 후각센서는 환경감시용 센서의 하나로서, 마약, 폭발물, 독가스, 화재감지 등에도 사용되고, 각종 유해가스를 감시에도 사용된다.
최근 정부가 새로운 비전의 축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하면서 환경 관련 기술의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고, 특히 특허청은 환경 관련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하여‘그린카’, ‘그린빌딩’ 등의 과제에 대한 ‘지재권 중심의 기술획득 전략’을 수립하여 효과적인 기술개발 방향과 특허획득 전략을 산업계에 제시할 예정이다.
따라서 환경 관련 기술로서 후각센서가 새로이 주목받고 있으며, 앞으로 후각센서 관련 기술이 우리 실생활의 안전과 편리에 더욱 큰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