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스트레스·부모 과잉통제 등 원인

10대 청소년의 강박장애 환자가 4년 전에 비해 58%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연령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로, 최근 입시경쟁에 따른 부모의 과잉통제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강박장애(F42)질환’의 실진료환자수가 2001년 1만1000명, 2005년 1만3000명, 2008년 1만8000명으로 나타나 최근 4년(2005~2008)동안 40% 이상(연평균 1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박장애 질환’은 강박적인 사고나 강박적인 행동을 지속해 자신의 일상생활이나 직업적 활동과 사회적인 행동의 제한을 받는 장애로서 ‘정신 및 행동장애’로 분류된다. 

성별 실진료환자수는 2008년 기준으로 남성이 1만1000명이고 여성은 8000명으로 나타나 남성이 여성보다 1.4배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실진료환자가 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30대 4000명, 10대와 40대가 각각 3000명, 60대이상 연령에서도 2000명의 실진료환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2005~2008)동안 연령대별 실진료환자수 증가율은 10대에서 최고를 보인 후 30대까지는 낮아지다가, 40대부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점차 증가했다. 특히 10대 청소년의 실진료환자수가 2005년(1824명)에서 2008년(2878명)으로 58% 증가를 보여, 전체 연령대 증가율인 40%보다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10만명당 실진료환자수는 2008년 기준으로 38명이었고, 연령대별로는 20대(62명), 30대(46명), 10대(45명), 50대(32명), 60대(31명) 순으로 20대를 최고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실진료환자수가 점차 낮아졌다.

강박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1년 34억원에서 2005년 51억원, 2008년 88억원으로 나타나, 2008년 강박장애에 의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1년보다 2.9배 이상 증가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장 김찬형 교수는 “강박증상이란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자꾸 반복적으로 떠오르고, 이로 인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가벼운 증상까지 포함하면 실제 강박증이 있는 사람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강박증상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자신 스스로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도움이 된다”며, “이러한 치료로도 효과가 없는 경우 최근에는 수술적 치료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한 경우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가급적 빨리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10대 청소년층의 강박장애 증가는 최근 입시 경쟁에 따른 부모의 과잉통제와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등 사회분위기와 환경적 요인이 많다고 그는 전했다.

김 교수는 “강박장애는 방치하면 학업을 더욱 어렵게 하고 성장 후 가정과 사회생활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사춘기인 10대 청소년층을 가진 부모들은 조급해 하지 말고 인내를 가지고 아이들의 성장을 올바르게 이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