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해 연근해 수온이 크게 상승하고 열대나 아열대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이 잇따라 발견되는 등 아열대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원격탐사팀은 8월달 여수를 비롯 경남 통영·제주 등 남해와 목포·전북 군산·충남 대천,서해, 강원 주문진·경북 포항·부산 등 동해에서 연근해 수온을 측정한 결과 8월달 남해 연안의 평균수온이 25.7도를 기록, 예년(1988∼2005년) 평균치보다 0.7도 높았으며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0.9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근해 수온도 지난달 15∼21일 평균치가 29.5도로 예년(1991∼2005년) 평균치보다 2.1도 올랐으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1.2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해와 동해 연안의 지난달 평균수온도 26.3도와 22.6도로 예년 평균치보다 0.1도씩 높았으며 근해 평균수온은 서해 28.5도, 동해 28.2도로 예년 평균치에 비해 2.3도와 2.5도 높게 나왔다.
여수의 경우 8월 평균수온이 25.3도로 남해연안 평균 수온보다는 다소 낮았으나 전월대비 0.2도, 전년동기 대비 0.8도가 각각 오른 것으로 측정됐다.
목포도 지난달 연안 평균 수온이 26.3도로 서해안 전체 평균 수온과 같았으나 전월대비 0.7도, 전년 동기 대비 0.4도가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남 연안 수온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어민들의 주장을 사실로 확인시켜 주는 것으로 전남연안의 어종변화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동·서·남해의 평균 수온이 1967년 이후 2004년까지 0.9도 상승했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이에 아열대성 징후를 보이는 어류가 남해안에 지속적으로 출몰하고 있다.
전남 남·서해안을 중심으로 여름철이면 아열대성 어류인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출현, 멸치어장 등 황금어장을 초토화시키고 있고 제주연안에서만 잡히던 자리돔과 놀래기가 완도연안에 나타나고 있다.
또 경남 남해군 미조면 연안에서도 연평균 수온 20도 이상의 열대나 아열대해역에서 서식하는 붉은바다거북과 라스톤입방해파리, 해마가 나타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마는 20년간 우리 나라 남해 연안에서 두 번 발견됐으며 라스톤입방해파리는 지난해 한 번 모습을 드러냈다.
관계자는 "8월 한달간의 평균 수온 상승으로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상승하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구온난화와 난류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