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 ‘대양해군(大洋海軍)’의 주력함이 될 국내 최대 4500톤급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 6척 중 마지막 호선이 건조됐다.
현대중공업은 20일 오전 11시 울산본사에서 남해일(南海一) 해군참모총장과 부인 박임숙(朴任淑) 여사를 비롯해 이선희(李仙熙) 방위사업청장과 국방부, 합참 등 군 주요 관계자, 역대 해군참모총장, 각급 기관장과 현대중공업 최길선(崔吉善) 사장과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 해군의 주력 구축함인 '최영함(崔瑩艦)'의 진수식을 개최했다.
이날 이 구축함은 박임숙 여사가 고려말의 명장인 충신 최영 장군의 이름을 따 '최영함'으로 명명했으며, 연근해에서 1년간의 해상작전 운용시험을 거친 뒤 2008년 해군에 인도,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해군은 KDX-II 시리즈인 이순신함과 문무대왕함, 대조영함, 왕건함, 강감찬함에 이어 최영함을 작전에 투입하게 됨으로써 ‘대양해군’으로서 작전반경을 크게 넓힐 수 있게 됐다.
KDX-Ⅱ 함정은 기존 광개토대왕함 등 KDX-I에 비해 규모가 확대된 1000톤 늘어난 4500톤급으로, 대함(對艦), 대공(對空), 대잠(對潛), 대지(對地)와 전자전(電子戰) 수행이 가능한 한국 최초의 스텔스 구축함이다.
스텔스(Stealth)함은 전자파, 적외선, 소음 노출을 감소시키는 기술로 KDX-Ⅱ에 한국 해군 최초로 적용했다.
'최영함'은 길이 150, 폭 17.4, 깊이 9.5미터, 탑승인원 300명에 최대 29노트(시속 54km)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항속거리는 1만200km에 달한다.
이 함정은 5인치포, 대공과 대함 유도탄 수직발사대, 대함 유도탄 방어용 무기, 잠수함 공격용 어뢰, 해상작전 헬리콥터 등의 무장을 탑재하고 있으며, 생화학과 방사선 공격에 대해 승조원과 함정을 보호할 수 있는 설비까지 채택하는 등 기존 보유함에 비해 월등한 무장과 성능을 갖췄다.
이러한 성능을 바탕으로 함정, 항공기, 잠수함과 육상기지 등에 대한 전방위 전투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수한 기동성과 내항성(耐航性)과 조종성능을 확보, 거친 해상에서도 지속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한편 '최영함'은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자체 기술로 기본설계 후 건조했는데, 이 회사는 1980년 한국 최초의 전투함정을 자체설계 건조한 후 국내 해군 함정 개발과 건조를 주도하고 있으며 뉴질랜드, 방글라데시, 베네주엘라 등에 함정을 수출 한 바 있다.
또 첨단 방공구축함인 7000톤급 KDX-Ⅲ 이지스함의 독자 설계와 건조를 비롯, 차기 잠수함건조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등 고도의 설계와 건조기술로 한국 해군의 전투력 증강을 앞장서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