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통업계, 중국에서 한국으로 발길 돌린다
미 유통업계가 중국을 대체할 발주처를 찾고 있다. 위안화 가치상승, 중국내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산의 가격적인 매력이 떨어지고 있고, 최근 세계경기 악화로 미-중 간 환율갈등이 고조되면서 신규 대체공급선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 원인이다.
한국은 그 중 유력한 발주처 후보로 꼽힌다.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은 현지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제품납기에 대한 불안감이 있으며, 품질도 떨어져 선택하기 어렵다. 한국제품은 적당한 가격에 품질이 보장되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미국 소비자내에서 자리를 잡고 있으며, 한-미 FTA 발효를 앞둔 수혜 기대감도 큰 원인이다.
또, KOTRA(사장 홍석우)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제품이 최근 미국 내 아시아 및 히스패닉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 또 다른 관심 요인이다. 구매력이 증가하는 아시아 및 히스패닉 소비자를 주류 유통매장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이미 지역 유통망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 제품이 적격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KOTRA는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여 10월27일~28일 양일간 KOTRA 본사에서 “슈퍼밸류 초청 구매정책 설명회 및 소싱플라자”를 개최한다. 상담회에는 슈퍼밸류사와 KOTRA가 공동으로 선정작업을 마친 국내 20여 개사가 참가한다.
슈퍼밸류(Supervalu)사는 미국 3대 식료품 유통체인으로 美전역에 5,4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미국 최대의 도소매 유통업체이다. 콧대가 높기로 유명한 미국 거대 유통체인이 분야별 베테랑 구매담당자 3명을 동시에 파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구매담당자 중의 한명은, “한국기업의 품질 우수성은 이미 미국 내에서 검증이 되었으며, 가격경쟁력도 상대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라며, “그간 중국 제품이 독점하고 있던 자체브랜드(PB) 분야도 한국기업의 참여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행사장에서는 수출상담회 이외에도 우리기업 200개사가 참석하는 슈퍼밸류사의 구매정책·관심품목 설명회가 동시에 개최되며, KOTRA시카고 무역관은 최근 미국 소비재시장 동향을 기업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우기훈 KOTRA 해외마케팅본부장은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가 가격중심의 중국 편중 사고에서 벗어나 가격과 품질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구매결정을 내리는 추세는 우리기업에게는 매우 고무적인 변화다”라며, “KOTRA는 이러한 중국시장의 변화를 기회로 활용하여 11월에는 미국 최대 홈쇼핑업체 QVC를 초청하는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납품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