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희망 덕담 1위 로또 1등 당첨
즐거워야 할 민족의 명절 설, 들뜬 명절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 브레이커’ 1등 공신에 ‘대학생들의 어려운 형편’과 ‘친척 어른들의 덕담을 가장한 막말’이 꼽혔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 대표 김화수)이 최근 대학생 4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알바몬은 먼저 이번 설 연휴에 대학생들의 귀향 계획을 물었다. 응답 대학생의 절반(49.5%)은 ‘친척 및 가족의 집으로 이동’한다고 귀향 계획을 밝혔으며, 23.1%는 ‘자신의 집이 본가라 우리 집으로 모인다’고 답했다. 반면 ‘친척집을 방문하는 등의 귀향 계획이 전혀 없다’는 응답도 네 명 가운데 한 명(27.4%) 꼴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의 귀향 계획에는 성별, 학년에 따른 응답 차이가 보이지 않았으나 귀향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 차이가 두드러졌다. ‘귀향 또는 역귀향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약 27%의 대학생들은 그 이유로 ‘친척 어른들을 뵙는 게 부담스럽다(27.3%)’, ‘아르바이트를 하려고(24.2%)’ 등을 내놓았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아르바이트(24.4%)’를 1위로 뽑은 가운데 ‘공부 및 위업준비로 바빠서(22.0%)’가 2위로 뒤를 이었다. 반면 여학생들은 ‘친척 어른들을 뵙는 게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32.2%로 가장 많았으며 ‘아르바이트(24.1%)’가 그 뒤를 이었다. 또 1~3학년의 경우 ‘아르바이트’가 귀향을 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힌 반면, 4학년은 무려 41.4%가 친척을 뵙는 심적 부담을 그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친척을 뵙는 대학생들의 부담은 ‘명절 분위기를 망치는 1등 공신(*복수 응답)’을 꼽으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에서도 보여졌다. 즉 명절 분위기 망치는 1등 공신에 ‘취업도 안되고 돈도 없는 암울한 나의 현 상황(17.9%)’이 1위로 꼽힌 데 이어, ‘덕담과 관심을 가장한 친척들의 막말과 잔소리’가 16.9%의 응답을 얻으며 2위에 오른 것. 3위는 ‘숨이 턱턱 막히는 교통체증(16.5%)’이, 4위는 ‘얇기 만한 유리지갑과 고 물가(12.2%)’가, 5위는 ‘일 안하는 고모와 술만 마시는 삼촌(11.7%)’이 각각 차지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쉴새 없이 쏟아지는 집안일과 손님(6.6%)’, ‘비교되게 너무 잘난 또래친척(6.2%)’, ‘불친절하고 바가지까지 씌우는 얌체 상인(5.9%)’, ‘시끄럽고 철 없는 조카와 동생들(5.2%)’이 있었다.
한편 대학생들은 올 설 명절에 가장 듣고 싶은 덕담으로 ‘로또 당첨(15.8%)’을 꼽았다. 이어 ‘지난 한해 수고 많았다. 다 잘될 거야(15.0%)’, ‘좋은 일만 생길거야(13.5%)’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덕담이라는 응답도 상당했다. 즉 대학생 12.4%는 ‘말로 하는 덕담 대신에 따뜻한 응원의 손길’을 원한다고 답했으며, 이보다 더 노골적으로 ‘그냥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덕담’이라고 응답한 대학생도 10.7%에 달했다.